능포동 해안산책로

2013. 2. 17. 19:34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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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능포동 일대를 종주하기로 마음먹고 숙소를 나선다. 느태라는 고개를 넘어가는데 이곳 거제는 지명 이름도 독특하다. 대우조선해양 주변을 지나는 도로를 지나면서 건조하고 있는 해양플랜트를 보았다.

 

 

 

일요일이어서 방파제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드물게 보인다.

 

 

 

 

 

지금 거제도는 소나무 재선충때문에 말라죽는 나무가 부지기수이다.

 

 

 

산책로를 지나면서 좌측을 보면 무조건 바다가 보인다. 산책로로서는 최고다.

 

 

 

고사리과 식물로 보이는데 영하의 추위에도 무사히 살아남았다.

 

 

 

 

바닷가여서 낚시꾼들이 유난히 많다. 군데 군데 바다로 내려가는 좁은 길이 보인다.

 

 

 

우측 산위에도 몇년 전에 작업한 것으로 보이는 재선충 소나무를 훈증한 나무무덤이 보인다.

큰일이다. 거제도는 지금 재선충이 창궐하여 소나무가 전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예산이

확보된다면 다른 것보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능포로 내려가는 길에 동백나무로 이루어진 숲길이 있다. 낮인데도 어둑 어둑하다.

 

 

 

동백나무 숲에도 어김없이 소나무 무덤이 있고

 

 

 

 

능포항  앞바다

 

 

 

능포항을 들어가는 입구, 양쪽으로 방파제가 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저곳에서 라면을 먹는다. 놀러나왔나?? 부모님이 저것을 보면 가슴 아프겠다.

 

 

 

능포항 가장자리 얕은 곳에는 작은 부두시설을 만들기 위한 매립공사가 한창이다.

 

 

 

 

 

능포항에서 바라보니 저 멀리 삼각형으로 솟은 산봉우리가 보인다. 산 좌측이 외포항이다. 

 

 

 

양지암을 가기 위해 부두를 돌아가는데 작은배 다섯척이 나란히 정박되어 있고, 각 어선의 갑판에는 뭔가 작업하는 사람들이 다섯사람이 있다. 똑 같은 작업을 하기에 자세히 보기로 했다.

 

 

 

바닷가에서 어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상당히 거칠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분은 이외로 무척 자상하게 질문에 대답을 해주신다. 지나는 길손이 귀찮기도 할 터인데 그런 내색 없이 일을 하시면서

밝게 응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긴 낚시줄에 앞쪽에 보이는 거뭇 거뭇한 물건이 낚시에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인다.

 

 

 

미끼는 작은 다. 그분 말씀은 이 게는 똥게란다. 낙지를 잡기 위해서 미끼를 단다는데 반드시 살아있는 게를 미끼로 사용해야만 낙지를 잡을 수가 있단다. 기존에 만들어 놓은 미끼들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확인을 하고, 죽었으면 산 게를 달아주는 것이 오늘의 작업내용이다. 낙지는 살아있는 게를

발견하면 게에게 달려들어 감싸 안는데 게가 꼼지락거릴수록 자꾸 더 등을 껴안는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밑에 달린 긴 낚시에 덜컥 몸이 걸리는데, 낚시가 한개인 것은 혹시나 바위 같은 것에 걸릴 수 있기때문에 한개만 있단다. 작업은 저녁에 바다에 나가서 낚시줄을 던져 넣은 다음 부표로 표시를 하고, 이튿날 건져 올린다고 한다.

 

 

 

갑판 중앙에 떨어진 것이 죽은 게이다. 죽은 게를 떼어내고 산 게를 다시 미끼로 단다. 산 게는 부산쪽에서 전문적으로 잡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약 1키로 그램에 7,000원 정도 된다고 하니 낙지값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장님의 오른쪽 다리 부근에 있는 붉은 고무 다라이에서 산 게를 잡아 낚시 바늘에 노란 고무줄로 게를 묶는데, 게가 예상외로 오래 살아 있단다.

 

*  플라스틱 통을  '고무 다라이' 라고 해서 혹자는 친일분자라고 질타 하실 수도 있겠지만 다라이란

    표현이 세간에 널리 사용되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 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저넘들이 모두 산넘들이다.

 

 

 

살아있는 게가 노란 고무링으로 낚시에 묶여 있고, 그것을 바구니 가장자리에 있는 스치로폴에 가지런히 꼽는다. 낙지가 있는 어장에 가면 저것을 하나씩 빼서 길게 주낙을 놓는 것으로 보인다.

 

 

 

날씨는 흐리지만 멀리 진해만이 보이고, 작은 섬들로 이어진 거가대교가 저곳에 있다.

 

 

 

멀리 우측으로 중죽도 대죽도가 보이고, 거가대교의 희미한 실루엣이 보인다.

 

 

 

능포항을 떠나 등대를 가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난다.

 

 

 

족히 60년생 이상으로 보이는 쭉쭉 뻗은 곰솔이 위용을 자랑한다.

 

 

 

이곳도 재선충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간 중간 최근에 간벌한 흔적이 보인다.

 

 

 

 

 

 

 

 

군부대를 옆으로 돌아 등대로 가는 길에 주변이 확 트인 곳에 왠 무덤 2기가 있다. 앞의 무덤 앞으로는 헬기장 표식이 있는데 이런 것은 처음 본다. 헬기장이 먼저냐? 산소가 먼저냐? 앞무덤 코앞에 헬기장이다. 시끄럽기는 하겠지만 가끔씩 가신 님의 영혼도 호사를 누리겠다. 헬기를 같이 타시고서

이곳 저곳 놀러 다니다가 다시 돌아오시면 되니까. 그래서 후손들도 그점에 주안점을 둔 것이겠지

 

 

 

그냥 흰부분에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하면 그만이다.

 

 

 

저 멀리는 부산쪽이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붉은 빛깔의 이상한 모양의 특수선박은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원유를 채굴하는 시추선을 운송하기 위해 벌써 입항하여 외항에서 대기하는 중(투묘 중)이다. 네덜란드 중량화물 운송업체인 Dockwise 社 소속의 선박으로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Dockwise 社 소속의 반잠수식 중량물 운송선박들이 시추선 등 중량화물을 선적하거나 운송하는 장면들이다. 

 

 

 

 

선박의 발라스트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면 배가 바닷 속으로 잠수를 한다. 그러면 선박의 앞부분과 뒤쪽의 붉은색 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앞쪽 흰색부분과 뒷쪽 2개의 기둥의 윗부분이 조금만 남고, 갑판의 대부분은 물속에 들어가면, 시추선이나 다른 선박 등이 그 위쪽으로 살짝 올라가고, 그러면 다시 발라스트 탱크에서 펌프로 물을 빼내면 선박의 부력이 상승하여 물 밖에 나오게 되고, 아래 그림처럼 중량화물이 실리게 된다.

 

 

 

 

 

선적화물은 대형 해상 주거시설로 보인다.

 

 

  

 

 

 

 

 

 

엄청나게 큰 시추선을 실었다. 아마 저 시추선은 5억불 정도는 되지 않을까?

 

 

 

대형 핵잠수함 선적

 

 

 

대형 호화요트도 실리고

 

 

 

대형 바지선 등 중량물을 특수 선박에 적재한 모습

 

 

 

(출처 : Dockwise 社 홈페이지  http://www.dockwise.com/page/homepage.html )

 

 

 

 

 

 

 

길을 따라 끝까지 가니 양지암 등대가 있다.

 

 

 

등대를 오르는 계단

 

 

 

 

 

등대에서 바라본 거가대교와 진해만

 

 

 

거가대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등대 전망대 끝부분

 

 

 

사진 우측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치우쳐서 보면 멀리 수평선 상에 작은 실루엣처럼 산의 형상이

보인다. 그곳이 대마도이다. 맑은 날을 잘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흐려서 어렴풋이 보였다.

 

 

 

산림청 관계자 여러분!!  등대 주변 소나무도 재선충때문에 힘들어요!!

 

 

 

 

 

좁은 터에 간신히 자리잡은 어느 고운님의 유택, 온통 바위투성이에 산소를 썼다. 제법 오래된 묘소인데 비록 조화지만 후손들의 손길이 아직도 숨을 쉰다. 방위를 보니 대마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대마도와 무슨 사연이 있을까?

 

 

 

앞으로 날이 따뜻해 지면 이곳에서 한나절 머물 생각이다.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은 지심도

 

 

 

 

 

 

재선충들이 바글 바글 수맥을 막아서 말라 죽은 소나무

 

 

 

조각공원에서 내려다 보니 능포 방파제 앞에 왠 가두리 양식장이?

 

 

 

 

능포항에서 낙지를 잡기 위해 산 게를 주낚에 메달던 아저씨들이 낙지조업을 위해 일제히  바다로

나가고 있다. 사이 좋게 싸우지 말고, 서로 서로 도우면서 열심히 낙지 잡아서 부자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