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 바다에서 구경하기

2013. 3. 24. 22:36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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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을 보기 위해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를 향해 구불구불한 바닷가길을 따라 눈요기를 하면서 해금강호텔을 네비에 찍고 가니 해금강과 외도를 가는 관광객을 위한 큰 주차장이 나오고, 우측 야트막한 언덕에 유람선 매표소가 있는데 통상 선착장 옆에 위치한 것을 상상하고 온 길손은 뜬금없는 상황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한다. 참 엉뚱하기도 하고, 뒤뚱하다.

 

 

 

 

더욱 이해하지 못할 것은 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다분히 공급자 중심의 안내문이다. 오늘은 해금강 주변 선상관광을 한 후에 외도에 무조건 상륙하여 구경을 하여야 하는 제 2코스 기본코스란다.

 

물론 해금강만을 구경하는 코스도 있고, 해금강 주변과 외도주변을 선상 관광만 할 수 있는 코스도 있지만, 어떤 이유때문인지 오늘은 공휴일이어서 2코스를 가야 하고, 만약 내가 해금강 주변 선상 관광 만을 원한다면 될 수도 없거니와 만약 그렇다고 한다고해도 그런 종류의 관광객이 있다면 배의 정원이 채워질 때까지 기약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매표소 여직원의 안내멘트이다. 헐~~

 

나는 의아함을 느낀다. 내 상식으론 유람선 도선업을 하기 위해서는 공익목적으로 허가관청에 운항시간표와 코스를 신청하여 허가를 받았을 것인데 어떻게 이렇게 운용이 되는지 도통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예를 든다면 식당에 밥을 사먹으러 갔는데 "너에게는 어쩐지 밥을 팔기가 싫어서 팔 수가 없다. 그냥 숭늉만 먹고 가려면 그렇게 해라!!"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

 

 

 

 

나는 해금강 선상관광을 원했으나 어쩔 수없이 외도까지 가서 상륙까지 해야 하는 형편이 되었다.

 

 

 

 

앞으로 나와 같은 관광객이 있을 것에 대비해서 내가 대표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궁금한 점에 대해 시간이 나면 허가부서인 해양경찰서에 문의를 해볼까 한다.

 

허가 부관에 피허가자가 원하는 대로 운항하여야 하고, 관광객은 선택권도 없이 오야가 하자는 대로 해야 하는지를 꼭 알아볼까 한다. 기분은 언짢았지만 동행한 사람들을 위해 내색않고, 우선 30분 간의 여유가 있어서 우제봉에 오르기로 했다.

 

 

 

 

 

 

앞에 보이는 작은 봉우리가 우제봉이다. 나중 유람선 선장의 말을 빌리면 비가 오지않을 때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라 우제봉이라고 한다. 유람선 시간이 신경쓰여서 저곳까지 가지 못하고, 밑에 있는 전망대에 만족을 한다.

 

 

 

 

대병대도, 소매물도 방향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리니 해금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유람선 선착장이다.

 

 

 

 

유람선이 출발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좌측 끝부분에 우제봉이 보인다.

 

 

 

 

해금강 3호 선장의 구수한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이제 유람선으로 해금강을 둘러본다.

갑자기 선장이 안전벨트를 메라고 하여 전부 허둥지둥 의자의 안전벨트를 찾기 위해 부산하다. 그러나 배에 안전벨트가 있을 리가 없다.

 

선장의 장난에 웃음이 나온다. 구명조끼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다.

만약 배가 침몰한다면 안전벨트을 메고 있다면 물 속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을까?

계속 산전수전 풍상을 겪은 선장의 재미난 입담에 더해 구경거리도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마우지

 

 

 

좌측 끝부분에 사자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관광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정신이 팔린 갈매기들이 유람선을 따라온다. 선장은 갈매기의 똥세례를 받을 수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른다.

 

 

 

 

 

 

 

사자바위인데 이곳에서의 일출사진이 꽤나 유명하다고 한다.

 

 

 

 

 

 

 

 

 

 

 

 

 

 

 

 

마치 중국 張家界의 바위벽을 보는 듯하다. 

 

 

 

 

 

사자바위 사이에 일출은 아니고, 갈매기가 잡혔다.

 

 

 

 

 

 

십자굴을 들어가려고 한다.

 

 

 

 

 

 

 

 

오늘은 파도가 심하지 않아 배가 동굴 안쪽으로 들어간다. 유람선장의 배 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촛대바위? 꼭 사모관대를 쓴 새신랑이 서있는 듯하다.

 

 

 

 

 

 

 

 

 

 

 

 

 

 

 

이미 새우깡이 바닥을 내고, 더 줄 것이 없는데도 불쌍한 갈매기들은 그 상황을 모르고

계속 한바퀴 배를 따라 해금강 주변을 돈다. 저러다가 고기잡는 법을 잊지는 않을까?

 

 

 

 

 

 

해금강을 한바퀴 돌고, 다시 사자바위 앞으로 왔다. 나도 언젠가는 1년에 두번 기회가 있다는 일출을 저 다사자바위 사이에서 보면서 사진찍을 기회가 오기는 올까?

 

 

 

 

이제 해금강을 뒤로 하고, 외도를 향해 속도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