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포에서 본 멸치잡이 어선

2013. 3. 28. 19:44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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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바닷가로 나오니 그동안 궁금한 것이 많았던 멸치잡이 배들이 들어온다. 거제나 사천, 통영에는 멸치잡이 어선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왜 멸치잡이 배들은 서로 묶고 항해를 할까? 기름절약을 위해서? 아니면 롤링이 심해서 그렇게 두척을 서로 묶었나? 오늘 드디어 좋은 기회가 왔다.

 

 

  

 

두척을 선두로 뒤에 지붕을 얹은 또 다른 한척의 배가 들어온다.

 

 

 

두척이 부두에 꽁무니로 붙이기 위해 방향을 바꾸는 것을 우측의 흰 선박이 지켜보고 있다. 이 배에는 어로장이라는 사람이 타고 있는데 멸치잡이 배 1개의 선단 4척을 지휘하는 선박이며, 어군탐지선이다.

 

다른 어선들보다 먼저 앞에 나가서 멸치떼를 어군탐지기로 찾는 역할을 하면서 그물을 내리거나(투망) 올리는 것(양망)을 지휘한다고 한다.

 

4척이 1개의 선단을 구성하는데 지금 붙어있는 두척이 그물을 끌어서 멸치를 잡으면 지붕이 있는 커다란 배에서 멸치를 삶는 역할을 한다.

 

 

 

 

맨 나중에 들어오는 이 배가 멸치 삶는 배(가공선)이다.

 

 

 

이미 들어온 다른 멸치잡이 선단 좌측부터 멸치 삶는 배, 빨간그물이 감긴 롤을 가진 2척의 멸치잡이 배(어망선), 맨 우측 흰 꽁무니만 보이는 것이 어군탐지선이자 대장船

 

 

 

그물을 끄는 2척의 배가 서로 묶여있다. 묶여 있는 이유가 배와 배사이에 걸쳐진 빨간 그물로 드러났다. 즉 두 배의 그물이 사실상 한 개의 그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두 척의 배가 서로 붙어있을 수밖에 없다. 서로 떨어질 때는 멸치 어군을 발견하고, 멸치떼를 잡기위해그물을 칠 때 뿐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가 있다.

 

 

  

 

어선 사이에 완충용으로 중고 타이어를 끼우고 밧줄로 두 배를 서로 묶었다.

 

 

 

이 선단은 밖에서 멸치를 잡다가 그물에 이상이 있어서 그것을 해결하려고 들어왔다. 그물코가 촘촘하여 멸치가 빠져나갈 틈새가 없다. 불쌍한 것들!!

 

 

 

어로장이 승선한 지휘선도 들어오고,

 

 

 

멸치 삶는 배를 제외한 3척이 부두에 꽁무니로 접안했다. 멸치 잡는 배는 다른 배들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나도 그쪽으로 가야겠다.

 

 

 

막 다른 배에 접안한 가공선의 갑판에는 삶은 멸치를 담는 채반이 가득하다.

 

 

 

갓잡은 생멸치도 조금 보이고

 

 

 

 

이곳은 그물에 잡힌 멸치를 삶기 전에 가공선에 보관하는 큰 수조이다. 이곳에다가 그물에 걸린 멸치를 큰 펌프 파이프로 빨아들여서 쏟아놓고, 이곳에 사람이 들어가서 뜰채로 멸치를 떠서 채반에 고르게 편다.

 

 

 

다른 두척의 작업선이 그물로 잡은 멸치를 이것으로 빨아들여서 위의 수조에 잠시 보관하면서 삶는 작업을 한다.

 

 

 

 

바다에서 멸치를 잡아 삶다가 그물고장으로 바로 들어와 작업대에는 아직도 김이 무럭무럭 난다. 한창 멸치를 잡아야 하는데 그물고장이라니 선원들도 기운이 나질 않겠다.

 

 

 

 

 

 

 

멸치를 삶는 보일러

 

 

 

 

일부 작업한 것이 쌓여있다.

 

 

 

저 밑으로는 선원들이 휴식을 하거나 잠을 잘 수있는 침실인데 무척 열악하다.

 

 

 

엔진 룸인데 고색창연하다.

 

 

 

배 뒷편에 있는 소박한 간이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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