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0. 22:47ㆍ살아가는 이야기
거제도에는 봄색이 완연하였는데 영남의 내륙 깊숙한 이곳은 봄소식이 완전히 전해지지는 않았다. 먼산에는 혹독한 겨울을 보낸 나무들이 따사로운 햇볕을 받아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는 듯하다.
앞에는 감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작년의 열매가 곶감으로 수확되고, 또 올해의 열매를 달기 위해
주인이 공을 들인 퇴비를 먹으면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까치 같은 새들의 공격으로 사과들이 상품성을 잃게 되자 농민들도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했다. 사과나무 밭 전체를 그물로 씌워 새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하였다. 이제는 까치 같은 조류가 농민들의 원수가 되었다. 그물 설치를 위한 초과비용을 감수해야만 하는 현재의 농촌실정이다.
지하수를 이용한 스프링클러로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
심은 지 몇 년 되지 않은 작은 감나무들도 봄을 맞을 준비를 한다.
밭에는 여름 내내 농민과 전쟁을 치를 잡초들이 무수히 올라오고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이른 봄에 말라 죽은 식물처럼 올라오는 순
밭에서 봄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냉이
몇 년 전 열매가 많이 달린 채로 폭풍우를 맞아 나무가 네 가지로 쪼개졌다. 임시방편으로 철사로 묶고, 큰 가지를 자르면서 회생을 위해 노력하였는데 한 곳은 죽고, 세 곳에는 매화꽃을 피웠다.
자연의 치유력이 대단하다.
쪼개진 곳에 흙을 채워 넣었다.
장독대 뒤편에 봄이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봄을 전했던 난초
저수지 속에 뿌리를 내린 버드나무, 옛날에는 이것으로 피리도 만들어 불고
겨우내 찬바람을 이겨낸 건초
사과나무 묘목
심은 지 18년이 된 사과나무를 제거하고 사과나무 작은 묘목을 새로 심고 있다.
묘목 1개의 값은 1만 원이라고 한다. 저 묘목들이 커서 주인에게 풍요를 선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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