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건너간 카멜리아 동백섬(3/24)

2013. 4. 9. 10:35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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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을 다시 가게 되었다. 동백섬은 지금 한창이다.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뜨렸고 텔레비젼에도 소개되니 도선을 운항하는 터미널에서는 오늘 약 4천 명을 예상하고 있었다.  최고 절정기에는 8천 명이 다녀갔다니 실로 엄청난 방문객이다.

 

 

 

조그만 섬에 8천명을 실어나르는 도선도 쉴 틈이 없겠지만, 지심도도 땅이 들썩일 만하다. 성인 왕복 12,000원이니 도선료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상당함을 알 수가 있다. 방파제를 나서니 멀리 지심도가 보인다. 90여 명이 정원인 도선도 정원을 채워서 출항하였다.

 

 

 

도선 고물에서 옆을 돌아보니 지세포 포구가 한가로워 보인다.

 

 

 

8시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탓는데도 우리보다 빠른 팀을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도선이다.

 

 

 

선착장을 오르자마자 이곳에서 무척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TV에서 많이 보았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아마 지심도를 촬영하려는 모양이다.

 

6시 아침마당에 리포트로 활동하는 차광수라는 탤런트라고 한다. 관광객과 함께 사진도 찍고, 몇 번인가 관광객과 오르는 장면을 찍는다.

 

 

 

 

역시 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뭔가 달랐다.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여행객에게 다가가서 마치 친한 사람처럼 촬영한다.

 

사실 저 옆의 두 사람은 차광수 씨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이 그저 제 갈 길을 가는 것인데 사진을 보면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군의 탄약고를 지심도 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곳에 걸린 사진들을 찍었다.

 

 

 

 

 

 

 

 

 

 

 

이곳은 활주로인데 대충 거리가 많이 잡아야 300미터이다. 이렇게 짧은 활주로를 사용하려면 항공모함에서 사용되는 항공기가 아니면 이착륙이 어려웠을 것인데 국립공원 안내원은 '가미카제' 자살공격기들의 활주로라고 설명을 한다. 그러나 신빙성이 약하다.

 

 

 

활주로에서 바라본 지세포항 입구

 

 

이곳은 구 일본군이 사용하던 서치라이트 보관소다. 서치라이트는 직경 2m에 도달거리가 7~9Km라고 하니 그 당시의 기술로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서치라이트 거치한 곳은 이곳에서 약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서치라이트를 보관할 때는 이곳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한낱 서치라이트 보관소를 보고 많은 생각에 잠기는 것은 그들의 건축물이 1930년대 중후반에 건축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이다. 철문도 비록 녹이 슬고, 밑부분에는 삭아 떨어진 부분도 있지만 80년이 지난 지금도 저렇게 멀쩡한 것을 보면 일본인들의 쇠를 다루는 기술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번에도 한무리의 여행객들이 이곳에서 관심을 보인다. 저곳에 들어가면 큰 대포와 서치라이트를 볼 수가 있다고 하니 반신반의하면서 저곳으로 들어간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돌아 나온 한 남성은 "내가 낚였다!!"라고 하면서 쓴웃음을 짓는다.

 

 

 

들어가는 곳의 내부 통로

 

 

 

뒷부분에 있는 통로

 

 

 

뒷부분 중앙에서 천정을 올려다보니 저런 구명이 밖으로 나 있다. 환기구멍이든지

아니면 냉각을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었을까?

 

 

 

 

밖으로 나가는 쪽에서 찍은 사진

 

 

 

서치라이트를 설치하는 곳에서 각 방면의 지시석을 세워두고 주,야간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보고용이나 작전용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에는 서치라이트를 설치하였던 곳으로 추정된다.

 

 

 

 

 

구 일본군들의 국기게양대

 

 

 

바다쪽에서 요란한 사이렌이 울린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가고 있는 예인선에서 나는 소리다. 예인선은 뒤에 컨테이너를 적재한 바지선을 끌고 있었는데 앞쪽에서 다가오는 멸치 가공선에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경고 사이렌으로 짐작된다.

 

 

 

멸치 가공선이 감을 잡고, 선수를 우측으로 돌리면서 항해를 한다.

 

 

 

멀리 좌측에 원유시추선이 묘박해 있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철문을 관찰한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조그만 창이 있다.

 

 

 

철문이 동그란 모양으로 절곡이 잘 되어있었는데 닫았을 때 암수의 모습으로 잘 결합하여 밖에서 비바람이 몰아쳐도 안으로 물이 침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우리가 건축했다면 아마 평평하게 쉽게 제작하여 대충 달았겠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철문을 제작한 일본인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우측문의 아래쪽 돌쩌귀인데 많이 삭아서 껍질이 벗겨진 것처럼 보인다.

 

 

 

 

좌우 문짝 윗쪽의 돌쩌귀들은 80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다.

 

 

 

입구 천정에 달린 갈고리, 시멘트에 견고히 붙어있다.

 

 

 

 

 

지금은 까페로 이용되는 일본 전등소장의 사택

 

 

 

 

 

지심도에서 가장 오래된 후박나무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