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5. 19:57ㆍ지난 날의 추억
태어나고 22세까지 머물렀던 고향!!
마을 저 멀리 뒤로는 밥을 하고, 군불을 때기 위해 꼭 필요한 땔감을 구하러 지금은 고인이 된
뒷집 친구와 지게를 메고 무던히도 다녔던 높은 산
우측으로로는 검은 고무신 신고, 소를 몰며 소 풀 먹이러(뜯기러)다녔던 돌터미 산
좌측으로는 가까웠으나 정이 별로 들지 않아 거의 발품을 팔지 않았던 덤바우 산
낮은 정상 가까이 바위비탈 중간 중간 오소리, 너구리가 판 굴속에 마른 솔잎과 솔가지를 넣어
연기를 피우면서 오소리가 나오길 기다렸던 추억의 산~
가운데 저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산이 땔감을 하기 위해 다녔던 산
볏짚으로 색시 긴머리 세갈래로 땋는 모양으로 닿은 지게끈에 역시 짚으로 만든 등판, 조선낫과
날카롭게 벼린 톱을 지게에 꼽고, 지게작대기를 든 채로 고불 고불한 들길과 산길을 걸어 죽은 나무가 많은 골짜기로 들어서서 서로 보일 듯 말 듯한 거리에서 각자 지게를 내려놓고, 마른 나무를 찾기 위해 검은고무신으로 들어오는 흙을 털어가며 골짜기를 오르내렸던 일
가지런하게 톱으로 자른 나무덩걸을 지게에 차곡차곡 쌓아 험한 산길을 내려와 빠른 걸음으로 죽자사자 내달렸던 좁은 오솔길~
나무 무게에 짓눌려 어깨와 가슴이 터질 듯 고통이 몰려오면 "쉬고 가자~"라고 쇤목소리가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면 무너지듯 지게를 내려놓고 긴~숨을 가쁘게 내뱉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던 곳~
지금은 그 곳이 큰 저수지로 막아지고, 추억의 옛길도 물속으로 사라져 마음 속으로만 길게 나 있는 그 추억의 오솔길!!
지게 사진 [출처 : 백양초등 22회 까페 ]
궁핍했던 시골생활이 지금은 사과와 배, 곶감농사로 윤택한 생활을 누리는 농촌으로 변했다.
앞쪽으로 작은 저수지(방죽)이 있고 저 멀리 돌이 지천으로 많은 돌터미 산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 또래 친구들보다 작지만 올 됐던(?)나는 스스로 수영을 배워 동네 형들을 놀라게 하였다. 단연 멱감는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는데 저 곳에서 여동생 친구와 2살 아래의 동네 남자아이가 수영미숙으로 불귀의 객이 되었다.
우측 먼 골짜기가 여름철 소 뜯기러 다녔던 돌터미 산
이제는 연탄으로 난방을 하니 연탄재도 처치 곤란으로 밭 가장자리에 버렸다.
가깝지만 왠지 발길이 잘 닿지 않았던 덤바우 산
과실을 떨구고 한 겨울을 온 몸으로 이겨내는 사과나무 들
아버님, 할머님 성묘길에 되돌아서서 밑으로 내려다 보고 한 컷, 복숭아나무 빈봉지만 달려있다.
키 큰 갈대와 잡목으로 가려진 외진 곳의 작은 저수지
좌측으로 난 조그만 길을 따라 저수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치 이승과 저승세계처럼 확연히 달라지는 분위기에 혼자서는 갈 엄두가 나질 않아 옆지기와 늙으신 어머님을 대동하였다.
외진 저수지 안쪽 풍경, 물을 대부분 빠지고 얕은 물은 얼음이 되었다.
갈대숲에서는 금방이라도 멧돼지가 튀어 나올 듯한 분위기~
할머니 무덤 앞에 달려 있는 망개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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