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포동 장미공원에서 열린 양지암 축제

2013. 5. 8. 11:16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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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포동 장승해안도로 초입에 위치한 '양지암 장미공원'에서 5월 4일 양지암 축제가

열렸다. 워낙 구경거리, 볼거리가 없으니 이것도 기회다 싶어서 그곳에 간다.

 

입구에 자율방범대원들이 올라가는 차량을 통제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원들 제각각 경찰 계급장을 흉내내어 어깨에 부착했는데 대부분 경감(무궁화 2개)

를 달았는데 유독 한사람이 경무관(큰 말똥 한 개)를 달고 있다.

 

"아저씨 경무관이시네? 출세하셨는데 그런데 이곳에서 주차정리하면 되겠어요? ^^"

 

" 그러게요!! 출세는 했는데~~"

 

 

 

 

  

 

경로석인데 바닥청소도 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그래도 이 자리가 좋아보인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나 보았던 솜사탕 기계를 교회에서 가져와서 무료로 봉사한다.

 

 

 

아이스크림도 무료로 나눠주고, 나도 한 개 얻어먹었다.

 

 

 

10시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인데 축제의 흥을 돋우기위해 아줌마 풍물패가 공연을 하고 있다.

 

 

 

어린이 사생대회도 열리고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데 오늘 본 TV 프로그램이 생각나서

"그것 위험하다던데?"

"우리는 좋은 물감을 사용해서 관계가 없어요"

 

 

 

 

 

 

천막에는 메뉴판이 붙어있다. 행사주체 측에서는 안내팜프렛에 '중식은 무료제공'이라

되어 있었다. 행사 추진하는 측에서는 그것을 떼라고 권고하고, 그렇게 하면 넌지시

떼었다가 다시 붙이고, 일하는 여성들은 무슨 여성단체 봉사자라는 조끼를 입고 있고,

나중에 보니 모든게 무료제공이었다. 술을 얼마를 마시든, 안주를 얼마를 먹든, 회무침

1접시에 5,000원으로 붙여놓은 것이 과소비 방지용이었나?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사람들 때문에!!

 

정오 점심시간까지는 아직 1시간 40분이나 남았는데 거제도 조선소 잠바부대의 첨병의 일부가 이미 막걸리와 안주를 확보하고 앉아 있다.

 

앞에 앉은 분은 이미 술에 젖었는지 졸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공휴일이 아니면

일찍 교대를 하고 이곳에 온 것이겠지!! 어쨌든 오늘은 무료이니 맘껏 즐기시길~~

 

 

 

12시가 넘어서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무료식당이 성황이다.

 

  

 

이곳은 내빈석이다. 11시에 행사장에서 개회식을 하고, 거제시장이나 지역국회의원,

그리고 거제에서 콧방귀나 뀐다는 사람들이 12시에 이곳에서 식사하기로 예정되었다.

 

지금 앞에 자리를 잡은 분들은 조금 전에 자원봉사 아주머니들이 이미 같은 장소에 앉아서 술을 한참이나 마시고 있던 연세가 아주 많은 할아버지들에게 이곳은 내빈석이라고 설명을 하고 다른 곳으로 안내하여 떠난 직후에 빈자리로 생각해서 앉은 것이다.

물론 일행 중의 한 분이 술과 안주를 가지고 왔고, 막 한 순배 잔이 돌았을 때다

 

예의 그 자원봉사 아주머니가 와서

 

"할아버지, 이곳은 내빈석이어서 다른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러자 좌측 앞에 앉은 젊은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낸다.

얼굴에 아직도 강한 인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다혈질로 한세상 살아오신 듯하다.

 

"아니~ 이곳에 어떤 높은 놈들이 앉는다고? 

 축제가 우리같은 시민들을 위해 있는 것이지 그놈들때문에 축제하는 거야??

 내가 세금내서 그놈들이 있는 것 아니야? 당연히 우리가 앉아야 되는거야!!!

 이사람들아~"

 

"........................."

 

 

결국 그렇게 되어서 시장과 다른 높으신 분들은 옆의 진료대기소로 옮겨갔다.

강단있는 젊은 할배가 이겼다. 만~~세~~

 

그 분의 깨끗한 차림새로 보아 비록 현역 은퇴는 하였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사신

젊은 할배로 보였다.

 

 

 

이 분들이 내빈석에 예약되었던 분들이다. 오른쪽에서 2번째가 거제시장이다. 내빈석에서 밀려나 진료소 자리에서 간빠이를 한다. 지역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신 것이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소!!

 

 

 

어는 오케스트라 단원이라 했는데 기억에 없다. 트럼펫과 트럼본, 섹소폰으로 이루어진 관악 5중주(?)단의 연주다. 처녀로 보이는 젊고 예쁜 여성 트럼펫 연주자가 눈길을

끈다.

 

 

 

이 연주자는 앞에서는 트럼펫을 불었는데 이번에는 섹소폰 독주를 한다. 뭐 관악기 연주하는 것이야 얼추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