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4. 20:39ㆍ살아가는 이야기
이젠 제법 익숙한 산책길이다. 바다는 지금껏 보았던 항상 그 바다이고, 바닷물로 늘 그 소금기 많은 물이겠지만 하늘의 구름 한 점, 바다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의 위치의 다름에서 새로움을 느낀다.
이곳에 정박한 컨테이너 船들은 대부분 수출물품의 선적을 위해 부산 신항에 들어가려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거나, 하역을 위해 컨테이너를 잔뜩 싣고 있는 선박들이 대기하는 장소로서 흔히 외항선들이 앵커를 내리는 '묘박지(錨泊地)' 라고 한다.
앞에 보이는 컨테이너 선은 머스크 라인 소속으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지만
바다에서는 그저 점 하나로 보인다.
위 동영상은 컨테이너 船首(뱃머리) 갑판에서 바다에 투하되었던 닻(앵커)를
걷어 올리는 장면이다. 닻을 바다에 투묘하면 배가 조류에 떠내려가지 않고
제자리에 떠 있을 수 있다.
저 멀리는 부산쪽이다.
현재 오전 7시 30분 쯤인데 바위 위에는 이미 낚시꾼이 낚시를 하기 위해 서있는 것이
보인다. 생계를 위해 낚시하는 것이 아닐 것이기에 어업에 종사하는 어부로 부를 수는 없겠으나 그들의 정열과 집념에는 그저 감탄할 뿐이다.
바위에는 이미 두사람이 터를 잡았다. 윗쪽 도로에는 위험한 장소라는 경고판도 있으나 낚시꾼들의 정열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민물낚시하는 사람 중에는 그저 손맛을 보기 위해 고기담는 통도 없이 낚시대만 가지고 고기를 낚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물고기를 취미로 살생하거나 고통을 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낚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필요없이 많은 양의 고기를 잡아 처치 곤란이거나
자기가 원하지 않는 물고기는 함부로 대하면서 미물의 생명이지만 생명을 경시하는
그런 행동은 우리는 경계하여야 한다.
날씨가 따뜻하고 물길이 좋아지니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바다 위에 상시 고정되어있는 바다낚시용 콘도(낚시 중에 간단한 숙식이 가능)에 도 벌써 두 사람이 낚시 중이다.
저곳은 거제수협의 공판장이다. 아침 8시경에 아주 가끔 경매가 열린다. 어제 저녁에
저 앞에 정박해 있는 외끌이 어선에서 활 붕장어와 광어를 하역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사진기를 휴대하지 않아 좋은 그림을 놓쳤다.
공판장 마당 좌판에 호래기(?)와 전어가 놓여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 파는 것이다.
'호래기'는 갑오징어의 새끼라고 하는데 싱싱할 때 회로 먹으면 식감이 아주좋다.
이것으로 만든 심심한 젖갈도 맛이 일품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호래기가 모두 사망하였는데 아줌씨는 자꾸 살아있다고 강변한다.
그렇다고 내가 병원에 가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그넘들이 죽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고, 그냥 살아있는 것으로 했다. 어차피 내가 먹을 것도 아니니까~
아마 그 아줌씨는 호래기의 색깔이 갈색에서 흰색으로 변하지 않았고(자세히 들여다 보면 짙어졌다 옅어졌다 힘겹게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다리에 붙어 있은 빨판도 아직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심장(?)이 멎었고 단지 사후 경직과정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것이 의학적으로 사망한 것은 아닐까?? ^^
물이 들어오니 아침 일찍인데도 불구하고 강태공이 여러 명 보인다. 회사는 안가는가?
지심도가는 터미널 앞에 물고기를 말려서 관광객에게 파는 노점상이 몇 명있다.
관광객이 많은 공휴일에는 돈벌이가 제법 쏠쏠한 것으로 보인다.
지심도行 도선이다. 3척이 있는데 성수기에는 하루 종일 쉴틈없이 운행한다.
저곳은 외도가는 선착장인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외도에 가기를 원한다면 다소
교통이 불편하더라도 해금강 근처에 있는 선착장으로 가서 해금강을 선상 관광하고
외도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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