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4. 08:23ㆍ맛집과 요리
값에 비해서 푸짐하고, 든든하고, 쐬주 한 잔 걸칠 수가 있는 서민적인 음식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바로 돼지국밥 집이 아닐까 한다.
돼지국밥 집이 번성할수록 돼지의 수난사가 차곡차곡 페이지를 더할 것이지만
그들의 희생이 있기에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는 포만감의 희열을~
음식을 파는 사람에게는 돈주머니로 들어오는 배춧잎의 쏠쏠함에 돼지는 죽어서도
제 몫을 다하였다고 할 수 있다.
더운 날 매실 밭에서 땀을 흘리고, 내려오는 길 그곳에 일운국밥이 있다. 이곳이
일운면 지세포이니 그래도 일운면에서 제일가는 국밥집이 되려고 일운국밥이라고
작명하였나 보다.
이름대로 근처에서는 제법 알려진 식당이라고 한다. 까짓 돼지국밥 집이 알려지면
얼마나 알려지고, 유명하면 그래 봤자 한갖 돼지국밥집이겠지 하겠지만
모두에서 말씀드린대로 돼지의 숭고한 희생 위에 이뤄낸 서민들의 포만감이기에
그냥 가볍게 넘길 사안 만은 아닌 것 같다.
스스로 자화자찬했다.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준다.
차림표에 황소국밥이 제일 굵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다. 이보시오 주인장 그러면
이 집의 핵심 대표 국밥이 황소 국밥이란 말이오? 소국밥과 황소국밥의 차이는?
황소면 수소로 만든 국밥이오? 암소국밥은 어떻게 표시할 거요? 말해보시오. 주인장!!
일행 중에 한 명이 '황소국밥'을 시키니 참견이 많다.
" 돼지국밥 집에서 소국밥 시키는 넘은 머저리 같은 넘이야!!"
주력상품이 돼지국 밥인데 메뉴판에 저렇게 해놓았으니 헷갈릴 만도 하다.
'섞어 국밥'은 또 뭐냐? 따로 국밥의 상대 개념인 밥과 섞어 내어서 섞어 국밥인가?
이것은 여러가지 부위의 고기를 섞어서 그렇게 했다. 심지어 순대도 두어 개 넣었다.
기본이 나왔다. 국밥 집엔 청양고추가 제격이다.
시큼한 냄새가 난다. 잘 익었다.
신경을 써서 담을 형편이 아닌 어떤 상황이 있었겠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골고루
보기 좋게 담았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깍두기와 김치 더 달라고 소리치자 눈 밝은 일행이 저곳을 보란다. 얼마나 바쁘고,
찾는 이가 많아 성가셨으면 저렇게 큰 글씨로 붙였겠나 이해된다.
돼지 따로 국밥
황소국밥을 시켰다가 그이는 봉변을 당했다.
황소국밥에 설익은 콩나물, 그것 봐라! 돼지국밥 집에서 황소국밥이라니~
이것이 섞어 국밥이다.
반주로 소주를 시켰는데 안줏거리로도 푸짐하다.
순대도 들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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