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휴일 거제출신 대통령 생가에

2013. 9. 27. 10:15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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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장목면 대계 마을에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가려고 한다. 길손을 찾아온 손님에게 보여줄 곳도 마땅치 않아 그래도 거제도가 낳은 인물의 생가 방문도 괜찮겠다 생각하고, 진부하지만 옥포 해안을 따라 지나는 길에 대우조선이 조망되는 언덕에 잠시 머문다.

 

'대우조선해양'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방파제를 통과해야 하는데 왼쪽으로는 '팔랑포

방파제'고 오른쪽은 '능포 방파제'다. 방파제 안에는 외주업체에서 만든 선박용 블록을 운송하는 예인선과 바지선이 물품을 운송하고, 잠시 대기상태에 있다.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곳은 양지암이고, 흰색 기둥은 양지암 등대이다.

 

 

 

 

대우조선해양 안벽에서는 선박 조립작업이 한창이다. 바지선 위에 실린 대형 해상 기중기가 외주업체에서 예인선으로 실어온 블록을 들어 옮기고 있다. 저 정도의 해상기중기는 약 1~2천 톤을 들 수가 있는데, 천안함 폭침 사건에서도 저런 종류의 해상크레인이 천안함을 건졌다.

 

 

 

 

기중기에 들려있는 것은 선박 몸체를 구성하는 블록으로 현재 건조 중인 네덜란드 머스크 해운이 발주한 세계최대 컨테이너 선박 선체의 한 부분으로 이것을 이어붙여 선박을 건조한다.

 

 

 

 

이미 이곳을 출항한 1호선 머스크 선사의 '매키니 몰러호'의 자매선이 한창 건조 중인데 옅은 파란색의 선체를 유심히 보면, 측면으로 이어붙인 표시가 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

 

 

 

 

 

 

 

왼쪽으로는 YS의 조부모, 오른쪽은 부모이다.

 

 

 

 

 

왼쪽 사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물심양면 지원한 고 김홍조 선생이고, 오른쪽은 김 전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박부연 여사다. 박 여사는 1960년 추석을 앞두고, 멸치잡이 어선 선주로서 선원들에게 줄 급료를 보관하고 있다가 그것을 노리고 침입한 무장간첩의 총탄에 운명하였다고 하는데 그 당시의 총탄 자국이 지금도 선명히 남아있다.

 

 

 

 

 

 

 

 

 

기념관에 있는 자료이다. 이 공문서는 당시 수도방위사령관 등 육군 사조직인 하나회에 소속된 장성들로 늘 쿠데타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시중에 회자되다가 군대경험도 없었던 대통령이 간도 크게(?) 전격적으로 보직해임 시켜 전역시켰던 그 공문서다. 군 장성출신으로 김영삼 대통령 앞의 두 전직대통령도 장성인사에는 신중을 기했다는데 김 전 대통령은 배짱이 두둑했던 것 같다.

 

 

 

 

 

 

인사발령(안) 결재서류를 보면 상명 하복관계가 공조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총무처에서 기안한 것으로 보이는 이 기안서류는 인사담당자가 작성한 것을 인사과장, 인사국장, 총무처 차관, 총무처 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최종 결재권자인 대통령까지 올라갔는데 인사과장은 결재칸 오른쪽으로 겨우 보일만 하게 烈이라고 사인하고, 그 위로도 자신을 낮추려고 귀퉁이에 조그맣게 결재를 했는데 심지어 국무총리까지도 왼쪽 하단에 결재칸 겨우 1/10 정도로 겸손하게 사인을 하였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국무총리가 이 정도인데 일인자인 대통령의 권력과 위상은 어느 정도 되는지 미뤄 짐작되고도 남는다.

 

 

 

 

 

생가에서 마주보이는 야산 능선에 김 전 대통령의 부모 묘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