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2014. 1. 17. 10:25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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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천으로 가려진 동상은 마치 납치되어 끌려가는 사람처럼 포승줄에 묶여있고, 몹시 지쳐서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조심스럽게 흰 천을 벗기니 그 안에는 서 있는 소녀상이 있다. 이곳은 거제시 장승포동에 있는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작디작은 소공원이다. 이곳에 일본군 위안부 추모 '평화의 소녀상' 이 세워졌다. 다른 곳의 위안부상은 걸상에 앉아 있지만 이곳의 소녀상은 서 있다.

 

이렇게 서 있는 동상을 만든 이유에 대해 작가는 일본의 끊임없는 역사 은폐와 왜곡을 앉아서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단다.

 

 

 

 

 

 

 

 

가지런히 두 손을 모은 곳에는 파란색의 뭔가가 들려있다.

 

 

 

 

 

소녀의 손 안에는 파랑새가 들려있는데 이것이 뜻하는 바는 어떠한 바람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일본의 만행을 꾸짖으며, 바람이 블어오는 상황에서도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랑새를 끝까지 보호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추운 날 소녀는 맨발이다. 우리의 할머니, 딸, 누님, 언니였던 분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마수에 걸려서 평생 한을 갖고 사셨다.

 

 

 

 

 

빈의자는 억울하게 세상을 먼저 떠나가신 할머니들의 쓸쓸한 빈자리를 표현했다고 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소녀상 조각 옆의 빈의자에 같이 앉아 그 당시 어릴 적의 소녀의 심정을 생각해보고, 현재 할머니들의 외침을 함께 느껴 볼 수 있도록 설치하였다.

 

 

 

 

 

소녀의 치맛자락은 앞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고 있다. 소녀상의 뒷부분에는 검은 그림자와 나비가 새겨져 있는데, 검은 그림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처한 현실의 암울한 상황을 나타내고, 나비는 이들의 환생을 의미한다.

 

 

 

 

동상은 소녀지만, 그림자는 단정히 쪽 머리를 하고, 상체를 구부리고 하염없이 근심하는 할머니의 형상을 하고 있다. 즉, 현재의 할머니를 그리고 있다.

 

 

 

 

 

 

나비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환생을 의미하며, 이 세상을 떠나신 할머니들이 부디 나비로라도 다시 살아나 일본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