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선생님'의 무대 내도를 가다.

2014. 2. 9. 21:08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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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도와 외도는 이름차이는 별로 나지 않지만, 유명세나 그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소득은 그야말로 천양지차이다. 외도는 관광객이 마치 밀물처럼 밀려온다. 그러나 내도는 외도에 비하면 대단히 한가로운 섬이다. 내도를 가려면 구조라 항에서 하루 5번 왕복하는 도선을 타야 한다. 물론 관광객이 몰리면 그것도 고무줄 스케쥴로 변하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구조라 입구에서 앞을 바라보니 내도와 외도가 나란히 보인다.

 

 

 

 

 

 

이곳은 구조라 항의 모습이다.

 

 

 

 

 

장승포에서 출발하는 외도 행이나 지심도행 유람선 매표소에 비하면 소박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차라리 초라하다고 해야 하나? 구조라에서 외도로 출발한다면 장승포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훨씬 가깝다. 그러나 외도는 이곳에서 출발하지 않고, 와현 해수욕장에 있는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이것이 분명 구조라에서 내도를 다니는 도선임이 틀림없겠다. 당연히 이것을 타고 내도로 간다고 여기고 배에 다가간다. 그러나 그 뒤쪽으로 조그만 배가 보일 듯 말 듯 정박해 있다.

 

 

 

 

 

 

그런데 이 작은 도선이 오늘 운항하는 것이란다. 정원 12명으로 되어있는 이 조그만 도선은 내도에 사는 주민들이 타거나 관광객을 태우거나 하는데 오늘은 내도 들어가는 인원이 6명 정도이다. 그러니 정원이 70명이 넘는 도선을 운항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낭비일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허리도 못 펴는 배를 왕복 10,000원에 타려니 짜증이 난다.

 

 

 

 

 

22년이 넘은 도선이란다. 몰골을 보니 이것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든다.

 

 

 

 

 

그러나 어떡하랴? 내도를 가려면 헤엄쳐서 갈 수도 없고, 연세 지긋한 선장을 믿고 승선하였다.

 

 

 

 

 

요금은 왕복 만원이다.

 

 

 

 

구조라에서 맞은편으로 바라보이는 공곶이 넘어가는 곳

 

 

 

 

 

거제도에서 안쪽에 있다고 '내도', 바깥쪽에 있다고 해서 '외도'라고 했다는데 배에서 바라보니 내도 오른쪽으로 외도가 보인다.

 

 

 

 

 

 

 

 

산등성이 끝으로 서이말 등대의 모습이 조금 보인다.

 

 

 

 

 

내도 선착장 부근 해상에서 마주 보이는 거제 팔경의 공곶이, 봄이면 수선화가 만발한다.

 

 

 

 

 

 

 

 

 

내도 선착장에서 마주보이는 공곶이, 산의 중간부분이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넉넉잡아 1시간 30분이면 가능하다. 어린이와 동행한다면 2시간도 걸릴 듯하다.

 

 

 

 

 

 

 

 

 

세심 전망대 오르는 길에 자생하는 편백나무

 

 

 

 

 

 

유택의 왼쪽에 있는 바위와 동백나무

 

 

 

 

 

유택의 정면이다.

 

 

 

 

 

중앙에 봉긋하게 있는 것은 아마도 이곳 내도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살다가 가신 어느 고운 님의 유택이다. 세 방향에는 아름다운 동백꽃이 핀 동백나무가 있는데 뒤쪽으로는 동백나무가 촘촘히 병풍처럼 서 있었다. 많은 무덤들을 보았으나 아무리 큰 비석에 무덤의 크기가 왕릉만 하여도 이곳에 있는 무덤보다 더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정말 포근하고 아늑한 곳이다.

 

 

 

 

 

 

 

옛날 이곳에 살았던 민초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고단했을까? 5부 능선쯤에 만들어진 이 억새풀이 가득한 천수답이 그것을 알려준다.

 

 

 

 

 

세심전망대에서는 서이말 등대와 대마도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서이말 등대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이곳은 가파른 낭떠러지로 70도의 경사로 바다와 연결된다. 이곳에서 발을 헛디디면 굴러서 바다로 떨어지리라

 

 

 

 

 

 

 

연인 길을 걸어서 신선전망대 가는 정상부근에서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멧돼지인가? 바짝 긴장하니 시커먼 것들이 우르르 달려간다. 저것은 새끼를 거느린 염소들이다. 방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풍광이 좋은 관광지에 저렇게 염소를 방목하면 나무들이나 식물들이 무사할까?

 

 

 

 

 

신선전망대에서 마주보이는 외도

 

 

 

 

 

 

 

 

멀리 해금강도 보인다.

 

 

 

 

 

오늘은 대마도가 보이지 않는다.

 

 

 

 

 

외도 위로 멀리 희미하게 봉긋하게 솟은 섬이 있다.

 

 

 

 

 

저 섬은 거제도 홍도이다. 우리나라 공군이 방공식별구역을 새로 정하면서 이번에 홍도 상공을 방공식별구역에 넣었다..

 

 

 

 

 

 

 

 

 

 

 

 

어느 연세 많은 노부부가 평생을 바친 자연미인 '공곶이'가 맞은편에 보인다.

 

 

 

 

 

 

 

이곳은 5부 능선이다. 이곳에도 과거에는 논밭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에는 지금은 경작되지 않고, 황무지로 변한 논밭이 있다.

 

 

 

 

 

높은 곳에 있는 주택에 무거운 물품을 나르는 용도로 사용되는 모노레일도 있고,

 

 

 

 

 

 

이곳 5부 능선쯤에 있는 민박을 겸하는 가정집은 거센 바닷바람을 피할 요량인지 대체로 지붕이 나지막하다.

 

 

 

 

 

 

'내.외도의 비경을 벗 삼아 멋과 풍류를 즐기는 집'으로 간판에 쓰여 있다. 그렇다. 이렇게 높게 자리 잡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절로 멋과 풍류가 생길 법하다.

 

 

 

 

 

 

 

 

 

 

5시 10분에 구조라 항으로 돌아가는 도선을 타기 위해 선착장에 가니 강태공들이 낚시는 접고 뭔가 열중을 한다.

 

 

 

 

 

 

선착장에 설치되어 있던 뜰채에 낚시하다 남긴 미끼를 넣어 바닷물에 담갔다가 미끼를 먹으려고 뜰채에 들어왔던 학꽁치를 잽싸게 들어 올려 이렇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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