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등대섬 가는 길, 열목개를 넘는다.

2014. 2. 21. 11:57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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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소매물도 방문이다. 선박을 이용하여 소매물도 등대섬에 도착했다. 오늘(2/20) 바닷길 열리는 시간이 오후 2시 36분이라고 한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 길인 이곳의 이름은 '열목개'라 한다. 우리의 조상들이 이름도 잘 지어놓았다.

 

 

 

 

 

 

통영에서 여객선을 타고 온 관광객들이 열목개가 열리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오후 1시 30분경에 도착하여 맞은 편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물길이 열리려면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

오늘은 파도 높이가 1m 30cm 정도는 되는 듯한데 파도가 열목개를 넘나들며 쉽게 길을 열어주려 하지 않는다.

 

 

 

 

 

 

사진의 오른쪽 바다는 대마도 방향의 외해와 연결되고, 왼쪽은 통영 방향의 내해인데 신기하게도 물 높이가 다르다. 오른쪽이 바닷물 높이가 낮지만, 그쪽에서 파도가 덮쳐서 이미 바닷길이 열리는 예정시간을 30분이나 초과했는데도 여전히 파도 때문에 건너지 못하다가 어느 용감한 아가씨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건너자 뒤따라 청년들도 용기를 내어 열목개를 넘는다. 

 

사람마다 사연이 있겠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서 통영으로, 그리고

그곳에서 소매물도까지 여객선을 타고, 소매물도 높은 가파른 산등성이를 넘어서 열목개에 도착하여 앞에 빤히 보이는 등대섬을 보고 열목개가 발길을 잡아 이곳에서 포기하고 다시 돌아서려해도 어찌 쉬이 발길이 돌려지랴?

 

 

 

 

 

 

그 용감한 아가씨들은 겨울바다에 발을 담그면서 열목개를 넘어

등대섬쪽으로 왔다.

 

 

 

 

 

선발대가 건넜으나 여전히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고, 일부는 여객선시간때문에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도 보인다.

 

 

 

 

 

 

 

 

아래사진은 2013년 12월 4일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건너갔을 때 사진으로 열목개가 완전히 열린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작은 어선을 모는 어부 아저씨는 한창 물이 빠지는 열목개 위에서

잠시 주춤이더니 이내 결심을 한 듯,  어선의 밑바닥이 물이

빠지고 있는 열목개의 큰 자갈에 부딪치지 않을 정도의 높이로 

파도가 밀려오자, 그 순간 물길이 솟구치는 타이밍을 절묘히

이용하여 외항으로 빠져나간다. 이것은 진정 바다의 고수만이

할 수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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