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망산 오르기

2014. 5. 11. 23:1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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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생활 한지도 벌써 1년 4개월이 넘어간다. 5월 11일 일요일 오늘 그동안 옆을 지나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오늘 거제도 홍포(虹浦)에 있는 망산(望山)을 오르기 위해 새벽 5시 40분경에 기상을 하였고, 가까운 마전동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니 아침 8시경이 되었다. 어제저녁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거제시 버스 정보 시스템'에 접촉하여 2시간 가량의 시간을 할애하여 검색하였으나, 장승포에서 홍포 망산으로 향하는 버스 정보를 도통 알 수가 없었다. 66번 버스가 능포에서 홍포를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도무지 이 사이트에서는 검색이 불가능하였고, 64번과 64-1번 버스가 능포에서 학동까지 운행하는 것은 겨우 알았으나 출발지점인 능포의 출발시각을 알 수가 없었다. 오호통제라 이 대명천지의 날에 64번이 지나는 정류소의 버스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었으니~

 

마전동 '풍덩' 식당 앞의 정류소에서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기를 30여 분 드디어 능포발 양화행 버스가 우리 앞에 왔다. 같이 가는 일행 분이 무조건 탑승하자고 한다. 그리고 그 버스 기사를 통해 능포에서 자신은 오전 8시 5분에 출발하였고, 다음 학동 방향 버스는 35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유명한 몽돌 해수욕장이 있는 학동은 우리의 목적지가 아니다. 그곳에는 거제 고현에서 출발한 버스들이 합류하는 지점이기에 일단 그곳까지 가서 다시 홍포행 버스를 타려고 예상한 것이다. 일단 양화에서 내려 30분을 기다린 다음 학동 행 64번 버스를 타고, 학동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그곳에서 정말 황당한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유는 그곳에서 약 2시간 후인 오전 11시 30분에 홍포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 ㅆ ㅂ 육두문자가 입속을 맴돈다. 거제시는 인구가 40만 명 가까이 되고, 시민소득은 전국 2위 안에 랭크되어 있다. 세계 2위와 3위의 조선소가 있는 곳이다. 아무리 작은 소도시라고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 지금 온나라가 세월호 때문에 난리인데 이런 황당한 꼴을 견디려니 분통이 터진다. 그래도 뭐 별수가 있겠나? 학동 당산나무 그늘에서 2시간을 견딘 후에 어렵사리 홍포행 버스에 오를 수가 있었다. 내가 거제시민이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란 것을 두고 두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거제는 요식업소만 불친절한 것이 아니고, 버스기사도 마찬가지로 한 술 더 뜬다. 이곳이 저구 삼거리란 곳이다. 망산 올라가는 길이 여러 갈래 길이 있겠지만 처음 도전하는 길손이 제대로 알 리가 없다. 버스 간에서 만난 거제주민이 이곳 남부 주유소에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쉽다고 한다. 신경질을 내는 버스기사를 달래서 이곳에 하차한다.

 

 

 

 

 

 

이곳은 저구 삼거리 SK주유소가 있는 곳이다. 천지신명의 돌봄이 있었기에 같이 간 일행이 찬찬히 저 안내판을 살펴본다. 그런데 내가 애초에 인터넷으로 보아 두었던 명사초등학교에서 망산 정상가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명사초등학교 방향에서 출발하면 1시간 정도면 정상에 올라갈 수가 있는데 이곳에선 3시간이 걸린다.

우씨~ 버스에서 만난 그넘을 탓할 수도 없고, 지나가는 차량에 읍소하여 저구 항에 일단 들어가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 도시락을 챙기지 못하고, 간단한 간식만을 준비한 길손은 이곳 루트를 택하였다면, 엄청난 고행을 치를 뻔했다. 신의 가호로 애초에 계획했던 명사초등학교 방향에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이곳이 명사초등학교 주변에서 망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곳의 접근성이 좋다고 하기에 입구에 들어선다.

 

 

 

 

 

조금 오르다 보니 마치 줄기 끝이 단풍이 든 듯한 나무가 나온다. 길손도 일행도 저 나무의 이름도 모르고, 본 적도 없으니 이 좁디 좁은 나라에 별것도 다 있네 하고 웃어본다.

 

 

 

 

 

1/3 쯤 오르다가 밑을 보니 이곳이 보인다. 나중에 내려오면서 지나고 보니 이곳이 대포항이다. 유람선 옆에 붙어있는 표지를 보니  매물도를 왕복하는 유람선이 정박하고 있었다. 사진 왼쪽에 긴 뱀이라는 뜻의 '장사도'가 지척에 보인다. 바다에는 해무때문인지 칙칙하여

개운하게 보이지 않아 유감이다.

 

 

 

 

 

 

길손의 눈에는 장사도는 뱀보다 누에 애벌레의 모습에 가깝다.

 

 

 

 

 

 

 

 

 

 

 

대병대도와 소병대도의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가장 오른쪽부터 둥근섬이 '누렁섬' 그 옆이 '소병대도', 곁에 조그만 섬이 '쥐섬'이다.

산등성이 뒤로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섬들이 가장 왼쪽부터 '대병대도', '작은섬', '윗삼섬', '삼섬'이다. 휴~ 이름도 많기도 하다.

 

 

 

 

 

 

 

 

 

 

저곳이 망산의 정상이다. 해발 397m 라고 하지만 얕보면 큰일 난다.

길손이 사진 찍는 이곳이 더 높은 곳이 분명한데 좁은 지역이라 위험하니 아마도 저곳을 정상으로 지정하였는가 싶다. 오른쪽으로는 대,소병대도의 모습이 보인다.

 

 

 

 

 

 

배병대도, 작은섬, 삼섬, 윗삼섬

 

 

 

 

 

누렁섬, 소병대도, 쥐섬(오른쪽부터)

 

 

 

 

 

 

 

 

 

녹음이 우거진 망산 꼭대기에 산불감시초소와 연세가 지긋한 감시원이 계신다. 이곳에서 숙박할 일도 없고, 매일 이곳으로 출퇴근하여야 될 것인데 경치는 좋겠지만, 얼마나 노고가 많으실까?

 

 

 

 

 

 

 

대덕도

 

 

 

 

 

 

 

 

 

 

 

 

 

홍포에 내려와서 지나온 망산 정상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