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가 한창인 3월 23일의 공곶이

2014. 3. 23. 18:42여행이야기

728x90

 

공곶이는 지금 수선화가 만발했다. 뒤에 나올 사진이지만 타이틀로 제일 먼저 올린다.

 

 

 

 

 

 

보통 공곶이 가는 길은 와현 해수욕장을 거쳐서 가는데 오늘은 서이말 등대 삼거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최근 거제시에서 예구마을 공곶이 서이말 등대를 잇는 트레킹 코스(올레길?)을 만들었기 때문에 길손은 이곳을 이용한다. 왼쪽으로는 대한석유공사 비축기지이고,  직진을 하면 서이말 등대를 가는 길이 나온다.

 

 

 

 

 

 

 

나무사이로 희미하게 지심도의 실루엣이 보인다.

 

 

 

 

 

 

아래는 원유비축기지이다. 바위를 밑으로 뚫어서 지하 72미터 지점까지 원유를 비축하게 되어있다.

 

 

 

 

 

 

 

이정표가 오른쪽을 가리킨다. 직진을 하면 서이말 등대가 나온다.

 

 

 

 

 

 

간발 차이로 다른 일행이 공곶이 가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

 

 

 

 

 

 

가는 도중에 길 아래를 보니 돌담이 보인다. 이상하다 산속에 웬 돌담이냐? 그러나 계속 이어진 것을 보니 이것이 돌담이 아니고 성벽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산에서 흐르는 물을 담은 물통에 벌들이 많이 붙어있다. 산속에 벌써

꿀벌이 활동하나?

 

 

 

 

아항 그렇구나! 이곳은 꽃이 가장 빨리 피는 남쪽 거제도가 아니던가? 부지런한 벌꿀쟁이가 꿀 딸 준비를 이미 마쳤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성벽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거제시는 이 성벽을 보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나? 공곶이를 포함하는 올레길을 만들면서 왜구인지 왜적인지를 방어하였던 우리 선조들이 분투했던 역사적인 현장을 부각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서 더 좋은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생각은 하지 못했나? 혹시 거제시장이 이글을 본다면 길손에게 연락해주길 바란다. 한 수 가르쳐줄게~

 

 

 

 

 

 

 

길을 내면서 성벽이 일부 끊어졌다. 길손은 앞으로 이 성곽이 올레길과 연계되어 확실하게 관광상품으로 개발될 것으로 장담한다. 거제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이 나서서 이곳의 역사를 반추하여 세상 밖으로 소개해야 한다.

 

 

 

 

 

 

 

 

길손은 돌고래 전망대쪽에서 이곳으로 접근하였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천주교 공동묘지로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거제시청에서 거제 8경 중의 하나인 공곶이의 중요성을 늦게나마 인식을 하였는지 공동묘지를 우회하여 새로운 길을 냈다.

 

 

 

 

 

 

 

이정표에서 내려다 보니 왼쪽에는 내도, 멀리는 희미하게 해금강의 모습이 보인다.

 

 

 

 

 

 

 

외도는 입장료가 1인당 8,000원이다. 이곳 공곶이는 어떤가? 공짜다.

그런데 뭐 이런 불공정한 경우가 어딨나? 길손이 주인이라면 나는 관광객을 절대로 나의 사유지로 들여놓지 않겠다. 거제시청에는 거제 8경이라고 소개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항의를 하여 입장료를 받든지 아니면 거제시청의 지원을 받든지 하겠다. 착한 할아버지의 마음씨가 고맙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거제시청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계단과 농원 사이의 경계를 나타내는 나무 기둥과 노란 나일론 줄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이라도 있으니 낯이 난다.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의 무대가 된 내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는 수선화와 할배와 할매가 생산한 농작물이다. 입장료 대신에 많이 사주시길 바란다.

 

 

 

 

 

 

할배가 사는 집의 대문인데 대단한 운치가 있다. 어느 부호의 거창한 대문이 부럽지 않다.

 

 

 

 

 

 

 

불개는 아직도 저곳에서 할배와 할매의 자택을 지키고 있다.

 

 

 

 

 

집 마당에서 찍은 대문이다. 오래된 동백나무가 대문기둥 역할을 한다.

 

 

 

 

 

 

 

 

와우~~~   수선화가 만발했다. 공곶이를 가실 생각이 있다면 서둘러야 하겠다.

 

 

 

 

 

 

 

 

 

 

 

 

 

수선화의 생존력이 몽돌사이에서 빛을 낸다. 대단하다.

 

 

 

 

 

 

돌담은 20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이중으로 쌓았다. 둥근 몽돌로 담을 쌓으려면 보통의 노력으로는 힘들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 세상에 둥근 사람만 존중되고, 모난 사람이 모든 비난을 받는다면 그것은 잘 못된 것이다. 그대가 둥근 돌만으로 담을 쌓을 수가 있나. 모난 돌도 둥근 돌 사이에서 제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담벼락이 허물어지지 않고 저렇게 버티는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사람들아!! 너무 모났다고 모난사람을 압박하지 말지어다.

 

 

 

 

 

 

 

 

 

 

지난번에는 분명 이곳이 허물어진 채로 있었는데 이번에 거제시에서

새로 담을 쌓았나 보다.

 

 

 

 

 

 

 

 

 

이름 모를 고목에 팔손이 나무가 기생하고 있다. 아무도 이곳에 신경 쓰고 보는 사람이 없겠지만 나무야 서러워 마라. 이 길손이 똑똑히 그것을 보았으니~

 

 

 

 

 

 

그늘진 곳에서는 아직도 수선화가 꽃을 피우지 못했다. 수선화야!! 다른 친구들이 꽃을 다 피우고 질 때 너는 뒤늦게 오는 님들에게 네 모습을 늦게 꽃피워 그들을 즐겁게 반기렴~

 

 

 

 

 

 

사진으로는 분간이 어렵지만, 이 산에는 군데군데 계단식 밭이 만들어져 있다. 올레길 아래위를 보면 그런 곳이 많이 보여 이곳은 옛날 성벽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경작하였던 경작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향토사학자들이 밝혀야 할 몫이다.

 

 

 

 

 

 

 

 

 

올레길 외진 곳에 햇볕이 잘 들고, 아담한 분지가 나타났다. 그곳에 분명히 옛날에는 오손도손 가족들이 살았던 외딴 집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분지 주변으로도 낮은 돌담(?)이 있다.

 

 

 

 

 

 

 

성벽이 산 위로 길게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바다에서 약 7부 이상의 능선인데 왜 이렇게 높은 곳에 성벽을 쌓았나? 길손의 짧은 소견으론  해변에 상륙하여 급경사를 헉헉거리면서 파김치가 되어 올라온 왜구를 단칼에 무찌르기가 적당한 지역이 아니었겠나? 그렇게 내 맘대로 생각한다.

 

 

 

 

 

 

 

이분 출발지에서 내 앞에서 걸어간 분인데 이런 부츠 차림으로 그곳을 다녀왔다. 등산화를 신은 길손이 조금 우습게 되었다. 슬리퍼 차림으로 여름 설악산 대청봉을 오른 젊은 학생도 보았으니 이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