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산동의 어느 돼지국밥집에서

2014. 4. 15. 12:52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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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대구시 중구 남산동 속칭 자동차 부속 골목의 끝 부분에 있는 집이다. 돼지는 서민과 가장 가까이서 생활하고, 죽어서도 서민의 하루 끼니를 위해 기꺼이 제 몸을 바쳤다. 간판에 원조가 있지만, 사진에 보이지는 않는다. 워낙 사이비 원조가 많으니 원조에 방점을 찍을 필요는 없겠다. 출입문에 상당히 오래전 방송국에서 다녀간 흔적이 있다.

 

 

 

 

 

 

 

 

길손이 들어갔을 때는 이곳이 휑하다가 한참 식사 중일 때는 만석이 되었다.

 

 

 

 

 

 

 

돼지국밥집에서 흔히 볼 수가 있는 밑반찬인데 이 집에서는 '지 고추'가 나왔다. 조금 불만이 있다면 김치와 양파절임이 상당히 오래된 느낌을 준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건 국으로 보였으나 숟갈로 뒤적이니 숨어있던 고기들이 '나 여기 있수'하고 얼굴을 내민다. 흔히 돼지국밥하면 비계가 많이 들어있는데 이 집에서는 비계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계도 쓸모 있을 때가 있겠지만, 영양 과잉의 상태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으니 이점이 특히 눈에 띈다.

 

 

 

 

 

 

 

 

길손은 청양고추 킬러이다. 고추의 캡사이신이 위장에 보호막을 입힌다고 하니(믿거나 말거나) 생마늘과 더불어 많이 먹는 편이다.

 

 

 

 

 

 

 

 

 

 

 돼지국밥집 건너 골목에 있는 이 작은 식당에도 손님이 만석이다. 길손이 최근 주로 출몰하고 서식하는 거제에는 먹고 죽으려고 찾아다녀도 3,000원 하는 음식은 없으나, 이곳 대구에서는 가능하다.

대구가 덥고, 춥고, 분지에서  폐쇄적인 마인드를 가진 곳이라고 폄하해도 서민들이 살기에는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