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6. 14:03ㆍ살아가는 이야기
봄풀이 돋아나는 시골 밭 가장자리에 클로버가 지천이다. 행운의 네 잎 크로바를 찾으려고 눈길을 주자마자 여섯 잎 클로버가 눈에 들어온다. 클로버 줄기 두 개가 쌍둥이로 붙었나 보다.
클로버를 쥔 조강지처의 손이 늙어 보인다. 섬섬옥수의 손이 가족 뒷바라지로 저렇게 변했다. 안타깝지만 자연의 섭리로 어쩔 수가 없으니 그렇게 순명하고 산다.
세월호 참사로 세상이 시끄럽고, 어지럽다. 모두 제자리에서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다. 남편은 지아비의 위치에서 아내는 지어미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면 된다.
아무리 세상의 일 중에 남녀구분하여 할 일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남녀구분하여야 할 일이 있는 듯하다.
거친 야생마의 등에 여자가 타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남자가 타는 것이 나은가?
아비규환의 전장터에 남자 군인이 적합한가? 여자 군인이 적합한가?
거친 토목공사현장에 남자가 더 적합한가? 여자가 더 적합한가?
전투기 조종사에 남자 조종사가 더 적합한가? 여자 조종사가 더 적합한가?
거친 파도를 뚫고 나아가는 선원 직업에 남자가 더 적합한가? 여자가 더 적합한가? 이번 세월호 참사에도 하필이면 사고 시간대에 당직사관인 3항사가 왜 여성이었던가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식상한 질문과 답이겠지만, 남녀가 맡을 각자의 적합한 일이 있다. 남녀 불평등을 조장한다고 거품을 물 페미니스트들이 있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해수부 등 관료조직이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당연한 귀결이다. 관료조직을 들여다보면, 뜻밖에 단순한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부처 이기주의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제 위치에서 제 소임만 충실하면 모든 게 순조롭게 풀릴 것을 제 소임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조직이 다른 조직의 일까지 탐하려고 한다. 즉 월권을 한다는 의미다.
후진국 어느 국가의 "해안경비대(Coast Guard)"를 예로 들어보겠다. 해안(연안)경비대는 해상의 치안을 담당하는 조직임에 틀림없다. 그 나라의 영해의 치안을 담당하면서 해상 사건, 사고예방과 수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조직은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어떤 주변 불량국가에서 떼로 어선을 몰고 와서 자국의 영해에 불법조업하는 현장에 해안경비대가 용맹하게 저지하면서 때론 인명사고까지 발생하여 일정부분 어민과 국민의 신뢰를 받으면서) 조직과 장비, 예산을 필요 이상으로 늘렸고, 조직의 규모에 비해 성과와 실적이 미미하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구조조정의 빌미를 주게 되고, 종국에는 조직이 축소되는 아픔을 겪게 되기에~
해상에서의 치안이 시들해지니 결국 육상으로 눈길을 옮기는데 해안에서 열심히 제자리를 지켜야 할 해안경비대원들이 내륙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서 육상경찰이 담당할 일까지 열심히 대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짝퉁제품을 생산하는 동대문 어느 가정집에 해안경비대가 들이닥쳐 단속을 한다.
그리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밀수품을 단속하기 위해 여느 국가의 관세청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서 정보를 수집하고, 단속한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일반 국민들의 눈에서 보면 정말 엄청나게 열씨미 하는 '해안경비대'니 큰 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법도 하다.
과연 그런가? 그러면 육상경찰 조직을 축소하든가, 관세청조직을 축소하든가 해야 한다. 굳이 이중으로 일을 하여야 할 만큼 국가재정이 튼튼하고, 한가로운 국가는 아니지 않은가? 육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라면 육상경찰에게 정보를 넘기고, 밀수가 성행한다면 밀수를 잡는 전담조직인 관세청에 정보를 넘긴다. 그들이 직접 나설 필요까지는 없다. 자신의 능력이 한없이 탁월하게 느껴져도 말이다. 그래야 각 부처의 고유업무를 존중해 주면서 효율적으로 국가행정을 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기 조직의 열정만으로 국가행정을 이끌 수가 있다면 뭣하러 다른 행정조직이 필요한가? 국가원수 아래에 해안경비대만 설치하고, 다른 조직은 없애든지...
제 할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이곳저곳을 쑤셔대다 보니 정작 제 안방에서 큰 일이 벌어지니 허둥지둥 난리다.
이제 올 것이 왔다.
만약 어느 후진국의 해안경비대의 실상이 그렇다면, 온 국민의 분노를 한 곳으로 모아서 신속하고도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국민의 눈을 교묘히 속이고, 조직을 비대하게 만든 죄와 여론을 호도하여 능력도 없으면서 마치 자신들만이 국가의 안위를 책임진 것처럼 날뛴 죄 등을 낱낱이 파헤쳐서 새로운 해안경비대로 거듭 탄생하도록 하여야 한다. 정말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제2의 세월호 참사를 조만간에 다시 목도하게 될 것이 틀림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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