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1. 13:13ㆍ여행이야기
이곳은 계룡산 뒷자락이다. 도읍을 정할 만한 명산이기에 주변에는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토속신앙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
들에는 깨와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추석이 지나면 벼도 부쩍 키를 올릴 것이고 그것을 바라보는 농부의 안색도 희색으로 변할 것이다.
아스라히 멀리 이마에 철탑을 박은 계룡산 천황봉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중앙 멀리로 보이는 건물은 금강대학교이다.
야산 위로 우뚝솟은 건물은 마음수련원이다. 새마음수련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마음수련원으로 바뀌었다. 마음 수련원 주변으로는 그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취락을 형성하여 사는 빌라도 있고, 작은 동네 소로에는 마음수련원을 가는 차량들이 수시로 보인다. 누구는 종교색채가 짙다고 하면서 지금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구원파 흉내 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후투티가 앞에서 아픈 척 한다. 아마 주변에 새끼를 키우는 보금자리가 있나 보다.
계룡산 도원정사 입구에서 만난 승복차림의 중년의 남정네가 사찰이냐는 길손의 물음에 자기가 사는 집이니 구경하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수도하는 공간이라고 하지만 건축에 상당한 금전이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일주문만 해도 웅장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대형 고급승용차 2대가 마당에 있다. 역시 이곳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이 보시도 하고 도인들과 친구도 할 수가 있다.
치성 드리는 공간도 있고,
계단 위에 넙죽 엎드려 있던 젖이 축 늘어진 암캐 한마리가 길손을 보고 흰이빨을 드러내면서 계단을 내려와 마당에 선다. 어렵쇼?
절집 개가 이렇게 이빨을 드러내며 짖는 일은 드문데 고이헌 놈, 짖거나 말거나 전혀 개의치 않으니 제 딴에는 멋적었는지 짐짓 딴전을 피운다. 개인 수행공간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건물이 크지만 사찰은 분명아니다.
절이라면 요사채이고, 정신 건강을 위한 모임이라면 강당이라고 해야 할 마루턱에 막 40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호남형의 남자와 미인인 여자가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슬쩍 눈치를 보니 부부 간은 아니고, 아마도 동문수학하는 사이로 보인다. 구경하는 길손을 의식하기에 나는 그냥 지나가다 구경하는 사람이라고 안심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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