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후에 다시 찾은 신원사
2014. 8. 17. 19:30ㆍ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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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가 내리는 길을 따라 신원사 입구에 도착한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음직 한 계곡이다. 피서객은 없지만 그래도 물과 바위들은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
절집 빈터에도 소박하게 만들어진 표고버섯 재배장이 있다. 울력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추상같은 노스님의 호령이 들리는듯 하다.
잘 다듬어진 잔디 마당 저쪽으로 대웅전이 보인다.
만장(?) 같은 것이 주렁주렁 달렸다. 가끔 절집에 다녀보았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이다. 안에서는 어느 가신님의 49재가 봉행되고 있다.
이 무명 천이 안에 모셔진 영가의 영정사진까지 이어진다. 아마도 이것을 즈려밟고 오시라는 듯 마치 레드 카펫처럼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아닐런지~
배롱나무가 여름꽃을 피웠다. 소박한 절집에 짐짓 어울리지 않은 것 같지만, 단조로운 일상에 백일홍이 피었으니 49재 봉행하는 스님의 청아한 독경과 목탁소리가 길손에게는 구슬프게 들린다.
배롱나무의 굵기를 손을 내밀어 가늠해 본다.
오메가메 들리는 산새들에게도 스님들은 자신의 양식을 덜어 보시했다.
천수관음전
신원사 사계절 사진 전시관에서 멋진 대형사진을 찍었다. 작가님께서 양해하시겠지 정말 좋은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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