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8. 12:49ㆍ여행이야기
광저우의 천년고찰 류룽사(六榕寺)에 갔다. 사찰 이름의 용(榕)이 '벵골 보리수' 란 뜻이라서 인도 벵골의 그 보리수나무라고 마음대로 해석하니 다행히 절 마당에 엄청 굵은 보리수 나무가 있었다.
육용이란 이름은 宋 대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사찰 내 여섯그루의 용수(보리수)를 보고 육용이라는 휘호를 쓰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목조건물이라고 하지만 건물기둥과 석가래가 내눈에는 시멘트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육용사(六榕寺) 화탑(花塔)
537년 남조(南朝)의 양(梁)나라 무제(武帝) 때 건립된 누각식(樓閣式) 탑이다. 원래는 4각형의 커다란 목탑(木塔)이었으나 10세기에 불에 타 훼손되었고, 1097년 북송(北宋) 철종(哲宗) 때 재건되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개수공사가 이루어졌지만 탑의 주체는 여전히 원래의 유물이다. 1980년 전면 보수공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북송의 연호(年號)가 새겨진 벽돌이 발견되었다.
벽돌과 목재를 병용한 8각형의 전목탑으로서 모두 9층이며, 전체 높이는 57m이다. 탑 내부에는 1층 위로 각 층마다 암층(暗層)이 설치되어 모두 17층이며, 좌우에 계단이 있어 오르내릴 수 있다. 탑찰(塔刹)은 구리와 쇠로 주조되었다. 찰주(刹柱)는 1358년 원(元)나라 혜종(惠宗) 때 주조된 천불동주(千佛銅柱)로서 9단의 상륜(相輪)을 얹었다. 탑찰 꼭대기에 장식된 보주(寶珠)와 아래로 드리워 정각(頂角)을 연결한 쇠사슬이 있는데, 그 무게가 총 5000㎏에 이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광저우 류룽사 화탑[廣州 六榕寺 花塔(광주육용사화탑)] (두산백과)
화탑 뒤에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는데 마침 예불 중이어서 많은 관광객이 구경한다.
대웅전에는 청 강희제(1663년)에 황동으로 만든 삼존대불상이 모셔져 있다. 마침 길손이 갔을 때는 예불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 광둥지방의 언어가 약간 촐랑(?)대는 느낌을 주는데 염불하는 것도 우리의 엄숙하고 장엄한 것과는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오른쪽 2014 글씨 있는 곳 위에 꼭 두꺼비 같은 커다란 목탁이 있는데 한 스님이 긴 북채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퉁퉁하고 치면서 염불한다.
저 젊은 이는 한웅큼 커다란 향다발에 불을 붙여 손에 들고, 조사전 앞에서 간절한 기도를 한다. 취업때문인가? 아니면 애인때문인가?
이 나무가 '보리수'이다. 광저우 도처에는 이런 비슷한 나무들이 많았는데 중간의 나무줄기에서 주렁주렁 뿌리가 내려와서 마치 나무에서 머리카락이 내려오는 것처럼 기괴한 느낌을 주었는데 이 보리수나무도 그런 종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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