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주문할 때 옆 테이블을 유심히 보라

2014. 12. 21. 12:35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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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정류장, 그리고 기차역 주변에는 맛집이 없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정말 그런가 보다 이곳 중국 심천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호텔주변에서 식사할 곳을 찾다가 겨우 찾아낸 식당이 바로 시외버스정류장(?) 앞이었다. 일행은 아무런 생각없이 들어갔다.

 

 

 

 

 

 

한쪽 벽에는 음식 사진이 잔뜩 붙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그런 음식이 아니었기에 메뉴판을 열심히 봤지만, 어떤 것이 우리에게 맞는 음식인지 구분도 되지 않았다.

 

 

 

 

 

채소와 돼지고기 볶음 비슷한 것인데 채소가 시든 것을 사용했는지 비쥬얼이 형편없다. 맛을 보니 소태가 그런 소태가 없을 정도로 너무 짜서 입안이 얼얼하다.

 

 

 

 

 

메뉴판에는 먹음직하게 보여서 이구동성으로 시킨 고추를 곁들인 닭고기 볶음을 시켰는데 저꼴이다. 몇 번이나 먹다 남긴 음식을 모았다가 다시 덥혀서 나온 것처럼 바싹마른 고추하고, 덤성덤성 들어있는 닭고기가 나왔는데 가랑잎처럼 변한 고추가 맵긴 얼마나 매운지 청양고추는 고추 축에도 못들겠다. 소금은 얼마나 넣었을까? 짜고 얼얼한 맛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중국에서는 그나마 비싼 '백년호도'를 바깥에서 사오도록 하여 함께 먹었는데 이것은 음식이라고 할 수도 없다. 짜디 짠 닭고기만 몇 점 먹고, 고추 나부랭이는 그대로 두었다.

아마도 다음 누군가 이것을 시킨다면, 다시 살짝 데워서 주겠지? 아마도~

 

 

 

 

 

고추를 곁들인 닭꼬치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삐들삐들 곤 것이 얼마나 짠지 입안이 얼얼하여 제대로 넘기지를 못하겠다. 그때서야 주변 중국인들은 무엇을 먹는지 돌아보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시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딴에는 그래도 비싼 것을 시킨다고 이렇게 주문했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 앞으로 중국여행객들은 이런 음식을 조심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문을 하기 전에 옆 테이블을 눈여겨 보는 것이 이런 황당한 경험을 갖지 않을 수 있다.

 

 

 

 

 

술 안주때문에 억지로 닭고기는 가려 먹었는데 남은 것은 작지만 엄청나게 매운 고추들만 접시에 남아서 지들끼리 계를 한다. 비교적 비싼 돈을 주고, 호된 경험을 하였다. 성질이 나서 주변풍경은 아예 찍지를 않았다. 정말로 나쁜 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