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눈에 비친 일본인!!!

2011. 3. 17. 11:51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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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대공황 상태 직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지진과 해일로 입은 피해에 대해 슬퍼할 틈도 없이 핵재앙이 닥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로

일본은 물론 주변국도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일본 방위상(국방장관)이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게 무조건 오늘 아침 작전을 감행하라고 명령을 하였다고 하네요

대형 시누크 헬기들이 물을 길어다가 원자로 위에 바닷물을 살포하려고 하였으나

원전상공에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방사선이 검출되자 헬기조종사는 상공을 선회하다가

임무를 포기하고 기지로 귀환한 것에 대해 사실상의 "목숨을 내놓으라!!"라는 명령이라고

뉴스가 전합니다.

 

그들의 사무라이 정신과 가미카제 정신을 보았을 때

누가 명령을 하지 않아도 그들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버릴 자원자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태가 수습이 되고 나면 일본식 사죄가 반드시 뒤를 잇겠지요

구제역 파동에도 누구 책임질 줄 모르는 우리나라 풍토에 경종이 될만한 쇼킹한 것!!

즉, 전력회사 사장쯤 되는 사람이 죽음으로써 사죄하는 것!

물론 상상이지만, 과거의 예로 보았을 때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언젠가 일본관광호텔에서 식중독이 발생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보건당국에서 역학조사를

하면서 발원지를 찾아보니 호텔 주방장의 칼에 베인 상처에서 나온 식중독균에 의한 것으로

판명이 났었고, 그 주방장은 할복하여 고객들에게 사죄를 하고, 책임을 졌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달리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네요

우리나라도 그런 사람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왕따와 같은 것이 일본의 이지메(いじめ)인데, 약간 다르다고 합니다

물론 집단적인 괴롭힘의 형상은 비슷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왕따는 뚱뚱하거나 현재의 가정환경 등 처지가 곤란한 아이들에 대해 행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동정을 하고, 배려를 해주어야 하는데)

일본의 이지메는 국가나 사회나 단체에 도움이 되지 못할 사람에게 가하는 괴롭힘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일본인들을 보고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믿지 못할 종족이라고 비하를 하는데요

사실 그들의 혼네(本音) 즉 본 마음과 타테마에(建前)를 잘 이해를 못해서 일어나는 오해라는

생각이 됩니다.

바깥에서 남에게 하는 말과 집에서 가족에게 하는 말이 다르다는 의미이겠지요

그것의 유래는 그들의 질곡의 역사에서 찾는 이도 있습니다.

봉건영주들이 서로 전쟁을 할 때, 한때는 이쪽 영주가 점령했다가 다음에는 저쪽 영주가 차지했다가

하는 판이니 사무라이들에게 목숨을 부지하려면 내 속마음을 보이지 않고, 적당히 편들어 주어야

나와 내가족이 무사할테니까  그리해서 가문을 보존하는 지혜로 굳어져 지금까지도

그 습관이 몸에 밴 듯 합니다.

예전 지리산 기슭에서 낮에는 국군, 밤에는 빨치산들에게 시달림을 받던 민초들의 고통과도

비슷한 것이겠지요.

 

예전에 우리나라 아마추어무선 동호인과 일본 아마추어무선 동호인들이 서로 교신도 하고,

친목을 위해 교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찾아갔을 때 그들의 환대가 기억이 납니다.

물론 우리도 그 정도 해주었으니까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일본 아마추어무선사 한분이 내가 사는 곳에 오신 적이 있습니다.

전날 저녁 우리 측 동호인들이 저녁식사 자리와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다음 날은 전부 생업때문에

서울로 떠날 그분을 안내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할수 없이 제가 그분에게 아침식사를 대접하고, 고속버스 표까지 끊어서 서울로 보내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해 대구에 왔을 때, 동호인들과 만나보니 그가 나를 또렸이 기억하면서 감사의 말씀과 함께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과 다른 조금 더 비싼 것을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아무리 신세를 졌다고 해도 여러사람이 있다면 선물에 차등을 두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들은 조그만 선물에도 감사한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36년간의 침탈의 역사, 고통의 역사, 피맺힌 절규가 그들에게 조그만 온정도 주지 말아야

하겠지만, 지금 그들이 겪는 고통을 보면서 말 못할 연민을 느낍니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대형교회 목사가 일본사람들이 하나님을 멀리하여 이렇게 되었다는

말을 했다가 국내에서도 집중포화를 당하는 것을 보네요

 

지금도 재일교포들은 일본인의 인종차별때문에 마음의 고통을 겪고, 공직에도 진출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지만,

국내 방송사와 일부 메이저 신문이 어려움에 처한 일본을 돕고자 모금활동하는 것을 봅니다.

죄는 밉지만 인간은 미워할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이번 일을 기화로 일본인도 한국을 제대로 알고,

우리도 일본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