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9. 15:31ㆍ살아가는 이야기
'주식투자의 귀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이 정도면 모두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 유명한 '워렌 버핏'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에 소재한 "대구텍"이라는 절삭가공공구 제작업체에
2번째 방문을 하였다.
그러면 도대체 대구텍은 어떤 회사인데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부호가 지방에 있는 이름도 생소한 작은 중소기업에 워렌버핏 그의 말처럼 자기가 투자한 외국기업에 2번 간 적이 없는데,
유독 이 회사는 2007년에 이어 2011년 3월 20일 대구텍을 방문하였는가?
대구텍의 전신은 멀리 大韓重石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重石은 회중석·철중석·망가니즈중석·철망가니즈중석·동중석 등 텅스텐 산염광물을 총칭하는
말이고, 일명 텅스텐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
대구 달성 가창면에 소재한 회사 뒷산에 중석 광산이 있어서 채굴과 제련업을 함께 하였고,
텅스텐을 이용한 초경공구(超硬工具)*를 생산하는 공장도 그곳에 위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초경공구는 경도가 다이아몬드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히 높아서 쇠를 깎을 수 있는 공구이다.
[대한중석은 1934년에 설립하여 경상북도 달성광산과 강원도 상동광산을 운영하였으며, 1949년 10월 상공부 직할 대한중석광업회사로 발족하였다. 1952년 대한중석광업㈜를 설립하였으며 1960년대
제련소를 준공하였고, 1970년대까지 광산과 제련업으로 사세를 확장하였다. 1977년 초경합금 공장을 준공하고, 1990년대까지 초경공구를 생산하는 등 물리중석·화공중석·파라텅스텐산암모늄·금속텅스텐분말의 주요 제품을 생산하였다.
1994년 상호를 대한중석(주)으로 바꾸고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거평(주)에 인수되었다.
거평그룹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IMF 경제위기를 맞았다. 98년 거평그룹이 부도나면서 세계 텅스텐 공구업계 선두주자였던 이스라엘 IMC그룹이 3억달러를 투자, 새 주인이 됐다. 거평그룹 당시에는 텅스텐 사업과 건설, 환경 사업 등을 영위했지만 IMC에 인수되면서 텅스텐 공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됐다.
2003년 회사명도 ‘대한중석초경’에서 ‘대구텍’으로 변경했다. IMC그룹은 세계 2위의 금속절삭 가공그룹. 한국과 이스라엘, 미국과 독일 등에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텅스텐 공구업계 선도기업 중 하나이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3월 20일 저녁 9시 경 워렌 버핏회장은 자신의 전용기(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를 타고, 미국
앵커리지를 경유하여 대구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미 대구시에서는 대구시장과 관계자들이 전용기 트랩 앞에서 영접을 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입국장 바깥에는 많은 대구시민들이 그를 대대적인 세러머니를 위해 모여 있었다.
그의 나이 올해로 우리로 치면 83세의 노인이다. 9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시간에 많이 피곤하였으리라. 그는 단정한 양복차림으로 나타나리라는 예상을 깨고, 꽃샘추위로 대구의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얇은 티셔츠와 우리가 시장에서 만원가량으로 흔히 살 수가 있는 회색 고무줄
츄리닝을 입고, 런닝화를 신고 있었다.
와~~ 참으로 파격이다!!!
처음에는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약간 어색하고, 이해가 되질 않았으나 오히려 그의 인간적인
자연스런 모습을 보니 한층 더 그에 대한 친밀감이 간다.
세계의 이름난 부호가 걸친 것은 나랑 별반 다른 것이 없구나 하는 일종의 자기위안인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식이 아닌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시민들을 대하는 것도 상당히 자연스러워
공자님이 말씀하신 나이 70이 되면 "어떤 일을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나이" 처럼, 진정 노회한
프로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대구공항 입국장 바깥에서 환영나온 시민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워렌 버핏회장과 김범일 대구시장
입국장 바깥 대합실에는 많은 환영객 틈에 끼어서 대전에서 왔다는 20대 중반의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이 두꺼운 워렌버핏의 주식투자관련 책을 들고 있기에 "뭐하려고 하느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대전에서 왔고, 워렌 버핏의 싸인을 받아야 하는데 받을 수 없을까봐 걱정을 한다.
저녁 9시에 그의 싸인을 받자고 대구공항에서 기다리는 그의 노고가 보답을 받았으면 좋으련만~
막상 환영 이벤트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니 싸인을 부탁 할 수도 그 부탁을 들어 줄 수도 없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그는 책에 워렌 버핏의 싸인 받는 것은 아마도 실패하였을 것이고, 그로 인해 크게 실망을 하였으리라~(다음날 대구스타디움에서 청소년들의 싸인부탁에 일일히 이름을 묻고, 싸인을 해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젊은이가 그의 소망을 꼭 이루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다)
워렌 버핏회장은 사진 찍히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회사관계자들은 얘기를 하는데 연세가 많은 분의 안전을 우려한 주위사람들의 제지로 함께 사진 촬영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되어버려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나는 그를 2번 보았지만, 앞으로 그의 생전에 가까이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2007년 방한했을 때 그는 자신의 가방을 비서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찾아서 들고 가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그룹회장님들도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비서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그의 재산총액은 350억달러 우리 돈으로 50조원이라니 상상이 되질 않는다.
대구에서의 환대가 그의 기억에서 영원토록 지워지지 않길 바라고,
그의 현명한 투자가 대구에서 꽃을 피워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구입한 워렌버핏 평전
책표지에 굵은 매직펜으로 큰 글씨로 사인 받기를 원했으나 그는 자신의 사진 옆에 볼펜으로 작은 글씨로 사인하였다. 사인도 자기만의 철학이 있나보다. 대구 스타디움에서는 돈에다 사인을 원하는 시민에게 자신은 돈에다가는 사인을 안한다고 거절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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