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길거리 음식이 나그네의 마음을 움직인다.

2015. 1. 8. 14:16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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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사 먹는 음식들이 큰 접시에 느끼한 볶음요리가 대부분이어서 차와 같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속이 편치 못하다. 아침은 더욱 그렇다. 호텔 인근에 있는 골목에 아침 일찍 나가니 대부분의 가게는 문이 닫혀있고, 저렇게 식당 입구 바깥에서 간이 아침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하는 아가씨가 무언가를 먹고 있다가 길손을 보더니 황급히 감추려고 하다가 그만 카메라에 덜미를 잡혔다. 만두를 찌는 채반 안에는 여러 종류의 만두가 있어서 골라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앞에 놓인 빨대가 꽂힌 종이컵 안에는 따뜻한 중국 콩물인 또우장이 들어있다. 달짝지근한 것이 마시기에 부담이 없었다. 달걀은 맹물에 삶는 것이 아니라 간장 비슷한 곳에 삶은 것 같다.

 

 

 

 

 

 

 

한국 남자들과는 달리 중국 남자들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단다. 세계 제일의 요리사들이 대체적으로 남자들이니 남자들이 요리도 잘 하겠지만, 아침밥은 하기 싫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 사람들은 아침은 집에서 먹지 않고, 대체로 밖에서 사 먹는다고 하는데 돈 없는 서민들이야 만만한게 길거리 음식이 아니겠는가? 쩐이 없는 서민들이 아침에만 반짝 장사하는 콩물과 도넛 비슷한 것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저 아주머니는  작은 가게가 없어서 2층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서 아침에 잠깐 콩물과 꽈배기 비슷한 것을 판다. 이틀 연이어 찾아오는 길손을 보고 아는 체를 하는 수더분한 이웃 누나같이 생긴 분인데 두 사람은 부부지간으로 보인다.

 

 

 

 

 

 

  

 

 

 

호텔로 돌아와서 콩물 담은 종이 컵을 조심스럽게 벗긴다.

 

 

 

 

 

 

얼핏 보면 막걸리 같기도 하다.

 

 

 

 

 

 

 

보기는 엉성했지만, 우리의 도넛처럼 맛이 있어서 아침 대용으로는 손색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