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을 느끼게 하는 납닥바위 곰탕

2015. 4. 22. 08:41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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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닥바위'라는 상호가 정겹다. 납닥하다는 납작하다의는 경상도 사투리이다. 아마도 주인이 살았던 청도 고향집 근처에 납작한 바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냇가에 인접한 납닥바위에서 천렵한 물고기도 먹고, 납닥바위에서 소고기도 구워 먹다 보니 납닥바위의 추억으로 그렇게 상호를 짓지는 않았을까? 청도의 본점은 60년이 되었고, 이집은 생긴지가 10년이 넘었다 하네

 

 

 

 

 

 

 

나는 2G 폴더폰을 사용한다. 그것으로 찍으니 사진은 엉망이지만, 맛도 그렇다고 속단하면 곤란하다. 청도에서 3~4대가 이룬 맛인데 사진 보고 음식 탓하면 절대 안된다. 입에 들어가니 고기가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좋겠다.

 

 

* 폴더폰에 대한 응원 한마디

 

 나는 폴더폰을 지금도 가지고 다닌다. 일견 세월의 변화에 못따라 가는 기계치로 볼 수도 있겠으나 사실 그렇지는 않다. 모두 스맛폰을 사용하는 시대에 폴더폰을 사용하면 마치 원시인을 만난 것처럼 그런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세월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신속하게 따라가는 사람도 있어야 하겠지만, 한편으론 잊혀져 가는 것들을 누군가는 소중히 간직해야 하는 것도 있어야 세상에 균형이 맞을 것 같다.(어찌 궤변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휴대폰 없이 사는 사람도 간혹 있다. 그 사람은 오히려 생각의 여유가 많다고 한다.

 

길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무실에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며 모두가 허리를 구부리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다. 바다보다 넓은 정보의 세상에서 더 많은 정보를 탐닉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한없는 이기심과 욕심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나는 스미싱 걱정도 없고, 휴대하기에 불편함도 그리 크지 않고, 게다가 전화비까지 저렴하니 당분간 더 사용할 계획이다. 단지 사진기 없이 다니다가 갑자기 사진 찍을 상황이 생기면 그땐 조금 불편하다.

누군가 말했다.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따가가는 이와 중간으로 따라가는 이, 그리고 맨 나중에 따라가는 이가 있는데 우리의 상식과는 다르게 가장 먼저 따라가는 者와 가장 나중에 따라가는 者가 가장 창조적인 인간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제일 먼저 따라가는 사람과 제일 나중에 따라가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철학(곤조라고 할까? 자기 주장이라 할까?)이 있을 것이고, 이것도 저것도 없이 그냥 남이 따라가니 나도 따라간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자기 고집도 없고 자기 주장도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폴더폰 사용한다고 비웃거나 얕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 스마트폰으로 온갖 쓰레기 정보에 파뭍혀 사는 것보다 그 시간에 편안하게 사색을 하는 편이 나을 듯해서 말이다.

 

 

 

 

 

 

 

 

 

 

주인이 참으로 귀한 것을 내어놓는다. 청도의 밭둑에서 자란 참옻나무 순이다. 사실 생 옻 순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이 옻순은 정말로 식감이 좋았다.

 

 

 

 

 

 

 

이곳은 곰탕집이 틀림없다. 그런데 길손 눈에는 설렁탕에 가깝다. 어떤 비양심적인 곰탕집에서는 커피에 타는 프림을 넣거나 우유를 넣기도 한다는데 이집의 국물은 소머리와 소뼈를 은근히 끓여 만들었기 때문에 깊고 구수한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