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7. 09:23ㆍ맛집과 요리
이 집은 절세미인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연꽃 '부용芙蓉'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자가 되는 '부용富龍'이다. 부자 龍은 금 비늘을 입고, 가난한 龍은 나무 비늘을 입었는가? 돈을 많이 벌려고 그러는데 어떤 간판을 내세웠던 간에 그것은 주인장의 마음이고, 이름이 부귀한 용이니 손님도 많다.
이 집은 짬뽕이 유명하단다. 붉은 색깔을 띠는 '홍짬뽕'과 우동처럼 흰 색깔을 띠는 '백짬뽕'이 그것이란다. 길손의 서식지 근처인 시지고등학교 앞에는 2,500원짜리 짬뽕도 있는데 그것에 비하면 약간 비싼 편이다.
내어놓는 밑반찬이(사실 밑반찬이랄 것도 없이 뻔하지만) 그래도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다만 쪼매 아쉬운 것은 뭔 춘장이 하늘을 날아가던 참새가 거시기를 찔끔 아래로 내지런 것처럼 콩알 만 하냐? 이렇게 큰 중화요리집에 춘장이 바닥날 일도 없었을 것인데 양파를 많이 먹는 길손은 아쉽기가 그지 없다. 새끼 손가락으로 한 번 찍으면 바닥이 날 듯하다.
보통의 중화요릿집은 양파를 내어 놓을 때 아무렇게나 썬 것을 내어 놓는데 이 집은 양파도 질서정연하게 썰어 내놓는다.
'행복은 음식으로 시작된다'고 하니 주인의 철학은 그런 것이겠지만, 반론은 무수히 많으나 그냥 그렇겠거니 하면서 음식을 기다린다.
짬뽕이야 많이 먹은 경험이 있지만 늘 고만고만하였는데 다른 집과는 비주얼이 미세하나마 다른 것 같다. 특이하게도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바닥이 넓적한 숟갈을 짬뽕 그릇에 푹~ 꽂아놓았다. 어떻게 보니 단순한 짬뽕의 흰 그릇에 검은 숟가락을 세우니 분위기가 다르다.
이어서 나온 백 짬뽕도 비주얼이 좋다. 뭔가 담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짬뽕에 들어간 채소 재료가 풍성을 느낌을 주면서 푸짐한 느낌이 든다.
짬뽕 먹고 후식까지 챙겨주는 집은 흔치가 않다.
'맛집과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월 막국수 '상동 식당' (0) | 2015.05.12 |
---|---|
<맛집> 금진항의 '물 망치 매운탕' 간이식당 (0) | 2015.05.04 |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하는 납닥바위 곰탕 (0) | 2015.04.22 |
달기 약수로 달인 삼계탕? (0) | 2015.04.17 |
보양탕을 좋아 한다면 (0) | 2015.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