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삶을 하모니카에 담아

2015. 5. 24. 13:06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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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의 맑은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욱수골 쉼터에서 나오는 소리다.

 

 

 

 

 

 

노부부가 쉼터에 앉아서 바깥 노인은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부인은 남편의 하모니카 연주를 감상하는지 아니면 무료한지 턱을 괴고 앉아 있다. 하모니카를 반주기에 맞춰서 불고 있는데 상당한 솜씨임을 느낄 수가 있다. 

 

 

 

 

 

 

허락 없이 몰래 뒤로 돌아간다. 한참 스스로의 연주에 몰두해서인지 길손이 뒤로 돌아가도 모르신다.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연주하는 게 아니라 악보를 보고 연주하신다.

 

 

 

 

 

 

 

 

연주가 끝나고 잠시 양해를 구해 사진을 찍는다. 하모니카 두 개와 스마트폰, 앰프와 스피커를 겸용하는 작은 전자기기 그리고 하모니카를 연주한 후에 즉시 플라스틱 작은 분무기에 담긴 소주로 하모니카를 수시로 소독하신다. 지금은 시대가 좋아서 동사무소에서도 어르신을 위한 음악강좌를 한단다. 그곳에서 배웠다고 하는데 대단한 실력임을 느낄 수가 있다.

 

 

 

 

 

 

 

스맛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여 선곡을 하고, 오른쪽 위에 놓여있는 스피커겸 앰프로 반주가 나오도록 한다. 그리고 그 반주에 맞춰서 하모니카를 연주하시는 것이다. 젊은 길손보다 훨씬 낫다.

 

 

 

 

 

오늘 가지고 오신 하모니카는 미화 악기의 C장조와 A장조 두 개이다. 기타는 한 대만 있으면 카포로 얼마든지 음정을 조절할 수가 있지만 하모니카는 그런 게 안되니 제대로 하려면 많은 하모니카가 필요하다.

 

 

 

 

 

 

조그만 게 소리가 보통이 아니다. 제법 묵직하였으나 가격은 6~7만 원대라고 하니 적당한 가격이고 휴대하기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