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타개 위한 어느 짬뽕집

2015. 5. 25. 10:18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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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짬뽕 전문점이다. 이곳은 시지고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가게인데 망월산이나 욱수골을 들어가는 사람들이 도보로 많이 지나가는 곳이고 옆에는 대구 스타디움을 지나 경산으로 향하는 큰 도로가 있다.

 

욱수골에서 내려오면서 큰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제일 먼저 만나는 가게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이곳은 어떤 식당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가게 하는 사람들은 '도깨비 터'라고 부르면서 기피한다.

 

그런데 이곳에 중국 음식점의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길손이 보기엔 그렇다는 얘기다. '3355(삼삼오오)' 라는 상호의 이미지는 짬뽕 전문점의 체인점으로 인식하기에 충분하였으나 사실은 체인점이 아니었다.

 

주말마다 지나면서 지켜보니 늘 손님으로 붐빈다. 時至에는 부자도 많지만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사는 빈부의 격차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시지에는 중산층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낭패한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있었다.

 

 

 

 

 

 

 

이 가게는 그런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이곳의 유동인구를 파악하였다는 의미다.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2,500원이니 파격이다.

 

 

 

 

 

 

카테고리에는 '맛집과 요리'에 글을 올리지만, 한 번 가보고 맛집으로 포스팅한다면 그것은 성의가 없는 것이다. 오늘 3명이 갔다 탕수육을 시키면 짜장면 한 그릇이 공짜란다. 그리고 5,000~6,000원 하는 짬뽕도 학생들에게는 4,000원에 판다고 한다. 길손의 가족 중에는 학생이 없지만,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마음에 든다.

 

 

 

 

 

식당 내부에 걸린 이 플래카드를 보고 잠시 생각을 한다. 그러면 짬뽕집에서 사용하는 육수를 먹은 후에 속이 쓰리거나 아프기도 한단 말이지 않는가? 그것이 조미료 때문이라고?

 

 

 

 

 

짬뽕 전문점이라 그런지 그 흔한 중화요리는 없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곱빼기는 천원 추가이고, 공깃밥은 반공기가 기본으로 나온다.

 

 

 

 

 

내부는 아주 정갈하게 해놓았다. 근처에 원룸과 아파트가 많으니 가족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탕수육(소)에 공짜로 딸려 나오는 자장면이 제일 먼저 나왔다. 사진을 찍으려니 딸이 신경질을 낸다. 아빠가 여행 가서도 뭔가를 먹으려고 하면 사진을 찍으니 성가신 모양이다. 아빠가 만드는 블로그에 관심도 없거니와 소득도 없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고 남의 시선을 받을 수도 있는 것에 많이 불편해 한다.

 

딸아!!

아빠는 그저 세상살이 중에서 마치 일기를 쓰는 것처럼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찾아주는 이가 있거나 없거나 이에 구애됨이 없이 이 블로그에 그날그날의 감상을 올리는 것이니 이해하기 바란다.

 

 

 

 

 

 

 

해물 짬뽕이 나왔다. 그런데 공깃밥이 같이 나왔는데 짬뽕을 시켜먹으면서 밥까지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밥은 손도 대지 않았다. 왜냐고? 배에 들어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냥 일반 짬뽕이다. 4월 27일 포스팅한 대구 엑스코 주변에 있는 '부용'이란 중국요릿집에 비해 식감의 쫄깃함이 덜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하다.

 

이 집 주인의 말에 의하면 규모가 큰 중국음식점에는 대형 제빙기를 설치하고 얼음에다 면을 담그기 때문에 쫄깃함이 더 살아난다고 한다.

 

 

 

 

 

 

그동안 먹었던 탕수육보다 색깔이 연하다.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도 살이 두툼하고 연하면서도 길이가 길어 가위로 잘라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