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산 李家네 더덕구이

2015. 6. 7. 09:42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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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는 '무태(북구 서변동)'라고 불리는 곳에 있는 '이가네 더덕밥'의 경산 성암 분점이다. 주변을 지나다니는 일이 가끔 있었지만, 이 집 방문은 오늘이 처음이다.

 

 

 

 

 

 

방이 아닌 홀은 시원하게 뻥 뚫렸다. 단체손님은 중대급으로 맞을 수도 있는 규모이다.

 

 

 

 

 

 

 

 

명품상, 진품상, 일품상 이렇게 세 가지 메뉴가 있는데 길손은 1인분에 3만 원하는 진품상을 시켰다. 5만 원짜리는 나중에 사돈이라도 오면 모를까 시킬 의향도 없다.

 

 

 

 

 

 

그냥 나오는 순서대로 사진 찍는다. 이젠 다 나왔겠지 하면 뜸을 조금 들이고 또 나온다. 앞에 앉은 사람이 민망할까봐 구도를 잡을 수도 없고 그냥 앉은 자세로 아무렇게나 찍는다. 사진 폼난다고 맛도 좋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천상병 시인이 막걸리 안주로 좋아했다던 빈대떡 같다. 길손은 빈대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패스하려고 했지만 자꾸 먹으라고 권유해서 조금 먹었다.

 

 

 

 

 

소고기 탕국처럼 시원하다. 이제 나이가 드니까 이런 게 좋다.

 

 

 

 

 

더덕 곱게 썬 것과 소고기 육회와의 궁합이다.

 

 

 

 

 

더덕구이

 

 

 

 

 

더덕 무침

 

 

 

 

 

 

 

대구 머리 비슷한 것으로 만들었는데 그냥 씹히는 것이 대충 좋다.

 

 

 

 

 

둥글게 만든 소고기 너비아니 구이이다. 이쯤 해서 길손이 느끼는 일침을 가한다. 모름지기 더덕밥집이라면 더덕이 주류를 이루고, 더덕이 주인 되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주인보다 객들이 상에 더 많이 올려진다. 이쯤 되면 주객전도, 본말전도로 봐야한다.

 

 

 

 

 

일식집도 아닌데 뜬금 없이 표고버섯 같은 것으로 만든 튀김이 나온다. 이런 것을 없애고 값을 낮추든지 해라 배가 불러서 먹지도 못했다.

 

 

 

 

 

이것도 그렇다 육군과 구색을 갖추려고 그랬는지 해군인 새우를 넣었는데 더덕구이 본연에 충실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것도 빼고 가격 거품을 낮추기 바란다. 알았나?? 주인장????

 

 

 

 

 

 

 

 

길손은 맛집 전공이 아니어서 서비스하는 사람이 귀찮을까 봐 물어보지 않고 대충 짐작하는 편이다. 위는 고추장으로 아래는 된장으로 버무린 더덕으로 보인다.

 

 

 

 

 

 

밥에 더덕이 들어갔으니 더덕밥이다. 그래 이렇게 해야지 앞으로는 더덕 김치도 만들고, 더덕 부침개도 만들고, 더덕장아찌도 만들고, 더덕술도 내오고 더덕으로 만든 떡도 내오고 그 정도 되어야지 더덕 전문식당이 되지 않겠나?

 

물론 귀찮겠지만, 원하는 사람들에게 세밀하게 주문받아서 여러 가격대로 하였으면 좋겠다. 모든 게 지들 맘대로 메뉴를 하고, '내가 만들어서 내면 니들은 그냥 돈 주고 먹기나 해라' 이렇게 주문을 받으니 손님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올 리가 없다.

 

내가 식당을 한다면 그렇게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약아빠진 여인네들이 동네방네 소문을 내서 온통 더덕으로 칠갑하였으니 가지 말자고 하겠지! 음식을 얕은 맛으로 승부하지 말고, 깊은 맛으로 그리고 고유한 맛으로 승부를 보았으면 한다.

 

 

 

 

 

 

 

왼쪽은 더덕 차, 오른쪽은 요거트, 먹는 순서는 오른쪽부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