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쏴에 대해서

2015. 5. 29. 17:34쓸모있는 상식

728x90

 

남성들이 줄지어 소변 보는 곳에서 술에 취한 여성이 남의 이목에 신경 쓰지 않고 소변을 본다. 완전 개방된 공간에서 저런 배짱은 대단하다.

 

일반 가정집의 화장실 좌변기에 가정주부들이 남자들에게 서서 소변보지 말고 앉아서 소변보라고 권유한단다. 좌변기 앞부분에 소변을 흘리면 지린내가 나고 불결해지기 때문이다. 길손도 그렇게 집에서  앉아 쏴~! 한지가 제법 오래되었다.

 

어떤 주간지에 보니 최근 영국 가디언지에 한 문화부 기자의 '남성 소변기는 이제 없어져야 할 때'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소변기 문화가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국가로 독일을 꼽는다. 이미 독일에서는 남성 대다수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 독일 남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좌변기 배뇨 훈련도 받고 있다.

 

서서 소변보는 남자를 '슈테핑클러(stehpinkler)', 앉아서 소변보는 남자를 '지츠 핑클러(sitzpinkler)'라고 하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남성이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보는 행위가 독일 전체의 사회적 관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언어현상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일고 있다.

 

대만에서는 2012년 당시 환경부장관이 대만 남성도 소변을 볼 때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제안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환경부장관은 화장실 청결과 다음 이용자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 이 같은 캠페인을 벌였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현재 이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으며, 스웨덴에서는 입식 소변기를 철거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소변기 철거를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위생이다. 앉아서 소변 보는 것보다 1,000배나 더 위생적이라고 한다.

 

바깥에서는 그렇게 하기 힘들겠지만 적어도 가정에서는 그렇게 해보기 바란다. 아파트 아래층에서도 생생히 들리는 오줌 줄기 소리로 "윗층 남자 오줌 줄기가 시원찮으니 돈 빌려주지 말자" 라는 소리 듣기 않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