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출정식
2015. 7. 13. 13:23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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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대로 남부 정류장 근처의 인도에 엄청난 수의 화환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결혼식장도 아닌데 무슨 일일까?
화환에 '개업식'이 아닌 '개소식'이라고 되어있다.
파란 바지에 파란 모자, 흰 와이셔츠에 흰수염을 휘날리면 걷는 남자 저 남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인데 저 사람을 처음 봤다고 하면 간첩이겠지~
화환을 보낸 사람들은 보통의 民草가 아니라 소위 지역사회에서 방귀깨나 뀐다는 사람이다.
입구에는 아래위에 파란 옷을 입은 어떤 여성이 환한 얼굴로 찾아오는 이를 맞고, 사람들은 눈도장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선다.
사람들을 보고 무척 반가워 하는데 지나가던 길손이 잠깐 구경하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면서 보니 새누리당 비례대표 강은희 국회의원이란다. 수성갑 선거구역 주민인 길손에게는 낯선 얼굴이다.
대구 수성갑은 서울의 강남과 비슷한 상징성을 갖는 곳이다. 지금은 이한구 의원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데 내년이면 이곳이 무주공산이다. 그동안 새정련의 김부겸 전 의원이 꾸준히 밑바닥 민심을 챙겨왔고 동정론까지 합세하여 새누리당에서는 무시하지 못할 존재가 되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영천에서 출생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이곳에서 도전장을 낸다고 하니 아마도 강은희 비례대표 의원이 한 발 먼저 출사표를 던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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