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7. 22:52ㆍ살아가는 이야기
이곳은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에 있는 수성 못이다. 수성 못에서 야간에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활동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들은 어떤 장비를 사용하고 어떻게 공연을 하는지 궁금하여 찾아간 길이다. 출퇴근을 위해 앞산 터널을 이용하고 있지만, 수성 못에 갈 일이 없기에 생소한 느낌이다. 수성관광호텔 쪽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입구에서부터 노랫소리가 들린다. 나중에 알았지만, 집에서 가정일을 하고 밤에 이렇게 나와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란다. 생긴 것도 얌전한데 노래도 얌전하게 부른다.
기타 하드케이스에는 누군가 공연관람료로 적은 돈을 지불하고 갔다. 직업적으로 하지 않아도 장비를 움직이려면 운송비도 들 것이고, 발전기 기름값이라도 충당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화살표가 의미심장하게 보인다. 감사합니다란 글과 어울려서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보통사람이라면 짐작할 수가 있다. "공연관람료는 여기로"가 아닐까??
조금 더 들어가니 저수지 가장자리의 나무 데크에서 플루트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젊은 아주머니 혼자서 연주하는 중이다.
이것저것 궁금하여 뒤로 돌아가니 장비 운반용 작은 수레와 끝에는 발전기가 돌아간다. 自費로 휘발유를 구매하려니 그것도 부담이면 부담이겠다.
이곳에도 사진 왼쪽 귀퉁이에 보이는 돈 통이 놓여있으나 아직 돈은 보이지 않는다. 맨 오른쪽에 가정용 난로같이 생긴 시커먼 물건은 BOSS 앰프이고, 그 왼쪽에는 눈에 익은 작은 앰프가 보인다. 길손이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는 롤런드 앰프이다.
난로와 연통 같기도 하고, 안테나같이 생긴 것이 소리가 우렁차다. 3단으로 분리할 수가 있다고 한다.
기타는 참하게 생긴 미국 마틴 기타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소리도 좋다.
부부로 보이는데 여성은 색소폰과 플루트 그리고 기타를 연주한다. 색소폰을 부는 실력도 상당하다. 남자는 기타로 반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여기는 제법 많은 사람이 몰려서 구경한다. 젊은 친구 둘이 하나는 기타를 치고, 하나는 작은 드럼을 치고 있다. 기타를 치는 젊은이가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가 우렁차고 제법 노래를 부른다. 가끔 익살 섞인 멘트로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같은 느낌이 온다.
이 친구들 옆에는 음질을 조절하는 또 다른 친구가 있다. 아마 공연다운 공연을 하겠다고 작정을 한 모양이다. 그러나 길손은 그들이 하는 음악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 이내 자리를 뜬다.
여기는 전자건반악기로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이곳에도 청중이 제법 많다. 이렇게 연마하여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저수지 중앙에서 분수 쇼가 벌어진다.
여기도 팬들이 많다. 할배 밴드 참 아니지 할배들한테 맞아 죽을라 '실버 밴드'라고 정정한다. 드럼과 색소폰으로 이루어진 밴드인데 예상대로 완전 뽕짝만 하는데 박수를 치고, 난리도 아니다. 할배를 좋아하는 할매부대가 단체로 왔나? 이곳 수성유원지에서도 뽕짝이 잘 통하는 것을 보니 유원지는 유원지인가 보다
다시 입구로 나오니 젊은 아주머니 대신에 어떤 남정네가 노래한다. 옆에는 한 할매가 빠른 노래를 주문하면서 춤을 추신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얼굴을 돌리고 막냇손주와 춤을 춘다. 할매는 이곳 단골손님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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