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ロッテ)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

2015. 8. 4. 09:05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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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원이 롯데그룹 전 계열사의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 선포했다고 한다. 불매 운동이야 상징적인 것이지만, 그래도 롯데는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길손은 1995년부터 쉬엄쉬엄 일본어 공부를 하여왔다. 딱히 유학이라든지 생업에 일본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길손은 일반적인 국민보다도 반일감정이 조금 덜한 편이다. 길손이 만났던 다수의 일본인은 그래도 매너가 있었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했던 분들이 많았다.

 

나는 '롯데'를 보면서 과거에도 저 이름이 무엇을 뜻할까? '해태제과'의 해태는 상상 속의 동물이어서 명쾌하게 알겠는데 도대체 롯데는 무엇이냐? 일설에 의하면 LOTTE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슬픔'에 나오는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주인공 '샤롯데'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란 뜻에서 지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일본어에는 한국어와는 달리 촉음이라는 것이 있다. 위키백과에서는 촉음을 이렇게 설명했다.

 

촉음( 促音, そくおん 소쿠온)은 일본어에서 또는 로 표기되는 음절의 하나이다. 음운론의 관점에서 한 모라로 간주하나, 원칙적으로는 단독으로는 존재하지 않고, 뒷글자가 か·さ·た·ぱ행인 두 개의 가나 사이에 나타나는 형태로 나온다. 촉음이 있을 때는 뒷 글자의 자음을 세게 발음한다. 가끔씩 감탄사를 표현할 때에 촉음 뒤에 글자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성문 파열음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롯데(ロテ)의 社名에서 중간에 있는 이 촉음이다. 혹시 롯데가 사명을 지을 때 이 촉음을 염두에 두고, 한국기업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낸 것은 아닐까?

 

지금 롯데가 일본기업이냐? 한국기업이냐? 라면서 난리다. 더구나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아들이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한국어를 하긴 하는데 매우 어눌하여 한국어를 배운 일본사람으로 보이기에 국민의 정서로 받아들이기가 무척 난감하다.

 

이번 사태가 아니었다면 우리 국민은 롯데 총괄회장의 아들 둘이 일본 국적을 가졌거나, 가졌던 것이나(둘째는 현재 한국 국적만 있다고 함) 한국어를 못하거나, 서툰 것에 대해서 알지 못했을 것이다. 더구나 일본의 '광윤사'라는 일본기업이 한국의 롯데그룹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고난 후에는 말문이 막힌다.

 

일본기업이냐, 한국기업이냐는 한국사람이 경영해서 한국기업이고, 일본사람이 경영해서 일본기업이기보다는 商法 상에 한국에서 기업을 일으키고, 한국에 기업 등록하였다면 한국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역으로 일본에 등록하였다면 일본기업이다. 그래서 '광윤사'와 '일본 롯데 홀딩스'는 일본기업이다. 한국에 있는 '롯데쇼핑'은 한국기업으로 보는 것이 맞다. 최고 경영자는 글로벌 경영이라는 미명 하에 일본 국적과 한국 국적을 동시에 갖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 경영을 이젠 접을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재일교포에게는 공직 진출도 제대로 허락하지 않고, 재일교포가 사업해도 기간산업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돈이 많은 재일교포라도 하는 사업들이 빠친코나 호텔사업 같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일본 기업인은 우리 재일교포 기업인을 약간 낮춰서 보고 있단다. "재일 기업인 당신들이 도대체 일본을 위해 기여한 것이 뭐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제대로 대접해 주지 않는다는 말을 일본의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래서 그곳 생리에 밝은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도 내수산업에 투자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현재의 우리나라는 어떤가? 부존자원이 없기에 외국에서 원재료를 도입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가공한 후에 외국에 수출하여 외화를 벌어들이고, 그 돈으로 국민이 먹고산다.

 

생전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을 기업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힘으로 회사를 세우기보다는 망해가는 회사를 M&A(인수,합병)하면서 정부의 특혜를 받아 좋은 조건으로 인수하여 엎드려 헤엄치는 식으로 그룹을 일구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과거에 '제일제당'을 보고, 어린애 코 묻은 돈을 번다고 했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박정희 대통령은 오죽했으면 '수출 보국(輸出保國)'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고, 휘호로도 만들지 않았던가?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우는 기업이 아니라면, 그 기업은 국민기업이라는 칭호를 사용해서도 안되며, 자격도 없고, 국민들이 그렇게 불러서도 안된다. 길손은 롯데에게 어줍잖은 한가지 제안을 한다.

 

앞으로는 일본 롯데는 일본에서 경영하게 하고, 한국 롯데는 한국에서 경영하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롯데도 이제는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우는 기업을 만들면 어떨까? 국가를 위해 호텔이나 건물 올리는 것 말고, 첨단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차리는 것은 어떤가? 그렇게 해야 롯데에 배신감을 느끼고, 롯데에서 마음이 떠나는 국민을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