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5. 07:53ㆍ스크랩
"우리 기관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첫째, 둘째, 셋째…." 음식 접시가 여럿 들어왔지만 A 공공기관장은 젓가락도 대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명곡 1000곡 음반 세트'를 만 원짜리 한 장에 팔던 외판원이 떠올랐다. 한마디로 뉴스 가치가 없는 얘기였지만 그 '열의'에 경청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온 신입 직원은 특이했다. 제 앞 접시를 싹싹 비우고, 휴대폰을 보더니 이어 고개를 조심스럽게 돌리며 목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원장님도 좀 드세요" 같은 말은 한 번도 없었다. 이런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녀는 800대1쯤의 경쟁을 뚫은 서울대 출신이라 했다. 배석한 중간 간부에게 그 직원 얘기를 했다. "에이, 요즘 직원들 다 그래요. 이런 걸로 잔소리하면 '꼰대' 소리나 듣고." 그 얘기를 하는 간부가 더 밉상이었다.
"재미없게 했으니 졸았지. 자기 특강 시간에 졸았다고 여성을 색출하라는 것은 옹졸한 짓이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강연 도중 잠잔 연수생을 '색출'하라고 지시했다'는 기사에 '쿨'한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논점이 틀렸다. 첫째, 이 강의는 대학교나 동호회·구민회관의 '특강'이 아니다. 5급 공채(옛 행정고시) 출신 403명, 민간 경력자 117명, 도합 520명을 행정 각부에 배치하기 전, 하루에 7시간, 일주일에 5일씩 22주간 월급의 80%를 줘가면서 공무원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물론 그들 월급은 국민 세금이다.
둘째, 졸았던 게 아니다. 사건(?) 발생 시각은 오전 9시부터 130분, 강연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공직자 윤리'였다. 강의가 시작되자 연수생이 엎드려 자기 시작했고, 강연 내내 그 자세였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저렇게 두 시간 내내 잤다면 몸이 아팠거나, 연수를 받을 생각이 없거나 둘 중 하나다. 알아봐라." 처장님의 '알아봐라'가 현장에서 '처장님 지시에 따른 연수 중 취침자 색출'로 변질됐을 건 뻔하다. 절간에서 빈대 잡듯 난리를 쳤을 것이다. 연수생들이 '지나친 처사'라 할 만도 하다.
그런데 조는 것과 자는 것은 다르다. 조는 것은 '수면욕'에 의지가 잠시 꺾인 것이고, 엎드려 자는 건 '강력한 의지'의 발현이다. "뭐 어쩌라고" "아, 몰라" 이런 종류의 판단 말이다. '아무것도 안 듣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듣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듣고 싶다.' 민원인 입장에서 이런 공무원 만나면 사업 때려치우고 싶어진다.
셋째, '여성을 색출하라고 지시한 것이 문제'라는 대목도 공감하기 힘들다. '여성 수면 면책특권' 같은 게 있나? 주변 동료들의 태도에도 의문이 생긴다. 그들은 왜 아무도 그녀를 깨우지 않았을까. 무관심인가, 애틋한 동료애인가.
다른 경로로 알아본 바에 따르면 그날 현장에서 졸거나, 휴대폰 만지거나, 멍 때린 이들도 다수였다고 한다. 5급 공무원 하나를 채용했을 때 정부가 퇴직 때까지 지불하는 비용은 대략 30억원이다. '30억원짜리 공무원'을 제대로 기르는 방법을 연수 프로그램 설계부터 정식 임용 절차까지 새로 판을 짤 때다. '그냥 요즘 애들'에게 세금을 퍼부을 이유는 없다. 이건 '상관(上官) 갑질 사건'이 아니다.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 2년 후부터는 여성공무원 숫자가 남성공무원 숫자보다 많아진다고 한다.
아~~!!!!! 얼마나 즐겁고, 기쁘고, 학수고대하던 일이던가??
드디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훌륭하고 모범적인 나라가 되었네?
양성 평등을 모범적으로 실현하는 세계적인 모범적인 국가로
어떤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자가 운전해도 불법이라고 하더만
"어귀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가 세상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여성공무원이 많아지니 밤새워 열심히 일하는 풍토도 생기고,
여성이 남성보다 우수하니 국가경쟁력도 드 높이고
출산휴가 중이어도 승진을 시켜주고,
사무실에 손님이 와도 남녀평등이라고 커피 타 달라는 사람도 없고
남성공무원보다 보직이 못하다 싶으면 인사권자에게 항의하고
남성공무원 산불이 나거나 홍수가 나면 현장에서 밤을 세워도
가정있다는 핑계로 적당히 빠져도 눈치 줄 사람없고
임신과 출산이 애국하는 길이니 임신하면 황후 부럽지 않고
병역법에 묶인 젊은 남성들 군대에 가서 좆뺑이 치는 시간에
밤낮으로 공부하여 4년간 공백 기간 있는 남성들 가벼웁게 제치고
(4년은 군대 가기 전에 1년 고민하고, 군대 가서 2년 어리버리 하다가
제대하여 사회나 학교에 적응하느라고 또 1년 허송세월하고,
그래서 합계 4년이 나옴)
길손이 만약에 20대라면 성전환 수술도 심각히 고민해보겠는데
이제 몸도 마음도 고물이 되니 그것도 여의치 않고
오늘도 전방에서 노크 귀순이니 숙박 귀순이니 하면서 조롱받고
그에 열 받은 지휘관에게 닦달당해서 또 좆뺑이 치고~
사람들아!!
앞으로 아들을 낳지 말아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느니라
애써 키워놓으면 처가 쪽이나 기웃거리고
맞벌이로 기세등등한 마누라 눈치나 보면서 사는 인생
오늘은 왜 자꾸 '하리수'가 생각날까?
그래도 그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마쳤는데~~
페미니스트들아!!
임신과 군 생활을 동일 시 하지 마라.
임신과 출산은 자기 의사가 분명히 작동하고
(임신, 출산이 싫으면 회피하면 되고)
가족들의 축복 속에 이루어진다.
군 입대는 자신의 의사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병역법에 의해 남자만 해당되고,
눈물과 한숨 속에 호랑이 굴로 들어가니
어떻게 똑 같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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