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石)공원 지킴이

2015. 10. 10. 20:32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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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에서 열리고 있는 '승시(僧市)축제' 를 보기 위해 동화사를 가는 길이다. 지나는 길에 돌 공원이 있는데 돌 공원 경비책임자가 궁금하다. 그간 사고로 작고하지는 않았을까? 참 조그마한 게 무척 똘똘하여 경비임무를 충실히 하고 남을 것 같았는데~  이 남근석이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30m 떨어진 곳에 경비초소가 있다.

 

 

 

 

 

 

 

돌 공원을 조성한 분은 남근석을 조각하면서 화강암에 자연스럽게 박힌 흰색 줄을 살려서 남근의 귀두 부분을 표현하였다. 그래서 다른 곳의 남근석보다 더 돋보이는 것이다.

 

 

 

 

 

 

길손이 궁금해 마지않던 경비책임자와 경비초소가 나타났다. 아~!! 얼마 만인가?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돌 공원 원장께서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엄청나게 큰 경비초소를 경비책임자에게 下賜하였다. 대문 안에도 경비들이 있고, 경비초소 뒤의 하천부지에도 경비초소가 있다. 그러니 이 친구는 우리의 GP처럼 혼자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4년 전의 경비책임자 모습이다. 현재 사진과 비교하니 철 기둥에 대문이 달린 것이 다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건 아니다. 배에 젖꼭지 3개가 보이는 것을 보니 그동안 경비책임자가 바뀐 것 같다.

 

 

 

 

 

 

 

그 당시 안쪽에서 덩치에 비해 고추가 엄청나게 큰 녀석이 있었는데 이넘이 경비 근무성적이 좋아서 원장이 경비책임자로 승진시켰나 보다.

 

 

 

 

 

승진하고, 오래간만에 길손을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 그런 기쁜 마음에 쉬까지 해놓았다. 그러나 조금 긴장하는 표정이다.

 

 

 

 

 

 

 

경비책임자로 승진하였는데 길손이 빈손으로 온 것을 보고, 몹시 서운했나 보다 삐쳐서 돌아선다. 승진소식을 미리 알았다면 개 껌이나 한 개 사 올걸~

 

 

 

 

 

 

"까짓것 개 껌 필요 없어요, 다음에 오실 때 사오세요. 지금은 나하고 놀아주실래요?"

 

 

 

 

 

 

 

 

 

 

 

 

 

 

 

"아저씨 승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냐, 오냐 내가 니 승진 소식을 몰라서 선물을 가져오지 못해 미안하고, 다음에 올 때는 빈손으로 오지 않을게"

 

"아저씨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고마워서 손이나 핥아 드릴게요!"

 

"그래 그래 고맙다. 돌 공원 니 고추같이 생긴 돌 잘 지키거래이"

 

 

 

 

 

 

개울가에 있는 경비부책임자도 아는체해 달라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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