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1. 10:15ㆍ살아가는 이야기
참 불경스런 일이다. 출가한 비구니 스님을 보고 잠시 마음을 빼앗겼으니 그러고도 남을 일이다. 단청 체험하는 곳에 단아한 어느 비구니 스님이 계신다. 길손의 속된 기준에 의하면 지적이고, 우아하고, 아름답고, 단아하고, 조신 얌전하고 참 아까운(?) 생각이 든다.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아니 무슨 벌 받을 소린고? 그녀는 지금 빛나는 길을 걷고 계시는데
투박한 옹기에도 들꽃을 그려 넣으니 아름답기 그지없다.
동화사 절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깻잎 주먹밥이 맛도 있고, 이채로왔다.
스리랑카에서 왔다는 스님이 홍차를 보시한다.
동글동글 경단같이 생긴 것을 두 개에 천 원을 받는다. 차를 마셨으니 그냥 가는 것은 도리가 아닐 테고, 뭔가 먹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길손의 성정이 그냥 돌아설 수도 없다.
콩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만든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고 건조한 날씨에 겉은 약간 딱딱하지만, 그런대로 고소한 맛이 있다.
몽골 스님도 계시고,
그 스님은 몽골 간단사원 소속인가 보다.
절집에서 스님들이 두부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사찰에서는 공양간에서 일하시는 행자승들이 있긴 한데 주로 보살님들이 먹는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어쩐지 스님들이 손길이 조금 서투르게 보인다.
옻 발효액 판매장에서 발효액을 시음한다. 아주머니들이 마시려다가 옻 오른다고 두고 간 발효액 넉 잔을 순식간에 비운다. 달작지근하고 형언하기 어려운 깊은 맛이 난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술이 오른 것처럼 어질어질하다가 20~30분이 지나니 정상으로 돌아온다. 효험이 있는 것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비빔밥이다. 국물이 마치 일본 된장국처럼 보이고 맛도 비슷했는데 된장국이 좋았다.
곤드레밥
옆 좌석에는 외국인도 있다.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동화사 경내로부터 승시 장터로 넘어온다. 그래도 풍물패가 있어야 전통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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