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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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소리 여? 예방 차원인가?
가로수에 소금물로 인한 피해를 막겠다는 뜻인지 수성구청 공원녹지과에서 저렇게 안내문인가 경고문을 가로수에 부착했다. 아마도 최근에 개업한 일식집을 의식한 것이리라!! 선제적으로 민원 발생을 억제하는 행정에 박수를 보낸다.
2024.09.24 -
사과 과수원 농약 살포
이른 아침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산천을 배경으로 뜨거워지는 여름 햇살 아래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는 농부가 농약을 친다. 온몸을 우비로 꽁꽁 동여매고, 강력한 농약살포기로 농약을 뿌린다. 내 눈에는 마치 증기기관차가 내뿜는 연기로 보인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는 저런 농부의 땀과 노고가 배어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4.09.05 -
고향에서 듣는 '쓰름 매미' 소리
홀로 사시던 노모는 아주 먼 길로 떠나시고,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아 가끔 찾아가는 고향 집 대봉감나무에서 '쓰름매미'가 짝을 찾으려고 노래를 부른다. 내 귀에는 "쌔에롬~ 쌔에롬~" 하고 들리는데 왜 '쌔롬매미'가 아니고, '쓰름매미'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온 동네 사람의 귀청을 찢을듯이 울어 대던 말매미의 성가신 소리라 잦아질 즈음 감나무에서 쓰름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늘 먹는 것이 부족했던 나는 고개 너머 친구의 밭으로 향했다. 아주 풋내가 나는 푸른 감이 들깨 이랑 사이에 수줍게 얼굴을 내밀면, 여름 강한 열기에 물렁물렁 발효가 되어 가는 감을 반으로 갈라서 아직 떫은 기가 가시지 않은 풋감을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2024.09.05 -
늑대 잡는 개, 캉갈
튀르키예인으로 보이는 Ayad Elcaar(아야트 엘카)라는 사람이 올리는 '늑대와 산 생활'이라는 유튜브다. 이름 그대로 양을 방목하는 목동이 캉갈이라고 불리는 대형견과 함께 산을 옮겨 다니면서 목축을 한다. 양의 주변에서는 심심찮게 늑대가 보인다. 늑대는 호시탐탐 목동과 캉갈의 시선을 피하여 양을 사냥하고자 하지만, 여러마리의 목양견(牧羊犬)인 캉갈의 활약에 번번히 실패한다. '캉갈(Kan gal)'이 늑대도 죽이는 개라는 것은 들었는데 나는 설마 했다. 아무려니 개의 치악력이나 이빨의 크기로 봐서 그게 가당이나 한 일이냐? 이렇게 치부하다가 실제 캉갈이 늑대를 죽이는 동영상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 캉갈 도그는 우리의 진돗개처럼 튀르키예의 국견이다. 늑대 등 맹수에게서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개량된 ..
2024.08.20 -
구름 - 동요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고향은 이미 고향이 아니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고향은 늘 그 자리에 변함없이 출향인을 말없이 맞는다. 멀리 큰나무에서 말매미가 울고, 옆의 감나무에서는 쓰름 매미가 운다. 이삭이 패는 논위 로 커다란 뭉게 구름이 솟아오른다. 문득 동요 '구름'이 생각나면서 가슴이 뭉클하다. 그동안 내가 들은 '구름' 동요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꼽는 '땅끝해남어부'라는 분이 올린 이 동영상이 최고로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lZTl9XKtWDA
2024.08.16 -
부화뇌동(附和雷同)
고향의 커다란 산 뒤로 번개가 친다. 사진으로는 짐작이 힘들겠지만, 엄청난 번개가 치고 있다. 얼마나 먼 곳에서 뇌우가 발생한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번개가 치는데 벼락까지 가세시키는 사람은 한마디로 소인배다.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