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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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버드나무 아래에서의 망중한(忙中閑)
세종 충남대병원 옆을 흐르는 작은 실개천 주변에 오래된 버드나무 두 그루가 있다. 버드나무 밑에는 공연을 위한 무대인지 방부목으로 아담한 데크를 두 개 붙여서 만들어 놓았다. 이곳을 본 후에 첫눈에 반했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이곳에서 기타와 하루를 보내기로 작정했다. 데크 위에는 버드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잔가지와 말라비틀어진 버드나무꽃으로 가득했다. 잘 만들기는 했는데 관리가 엉망이어서 저렇게 좋은 그늘을 지나가는 어느 하나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다. 유감스럽게도 물론 저곳을 치우는 사람은 더 없다. 집으로부터 멀리 가져 오느라고 고생했다. 어쿠스틱 앰프 AER은 집에 두고 왔지만, 그래도 수레에 짐이 가득 찼다. 데크는 얼마나 방치가 되었는지 썩은 방부목에 버드나무가 싹을 피운 곳도 있고..
2024.05.30 -
겨울 신원사(新元寺)
찾는 이도 뜸한 겨울 산사 공주 신원사 겨울 중악단(中嶽壇)도 고즈늑하다.
2024.02.16 -
북방산 개구리의 이른 산란
며칠 날씨가 포근했다고 공주 신원사 가까운 어느 논에 성질 급한 북방산개구리가 벌써 알을 낳았다. 오늘도 진눈깨비가 날리는 날씨인데 앞으로 꽃샘추위가 와서 논이 살짝 얼면 저 개구리알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 같다. 지방도로를 가로질러 논으로 들어가는 물길 안에서 짝을 찾는 요란한 북방산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밖에서 놀던 녀석들이 작은 인기척을 느끼고 순식간에 토관 안으로 사라졌다.
2024.02.16 -
계룡산 자락의 어느 무속 신앙
용천수(湧泉水)가 끝없이 솟아나는 샘이 있다. 옛사람들은 이곳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고, 때로는 빨래터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오래된 빨랫방망이가 이곳이 빨래터였음을 보여준다. 용천수가 나오는 샘터 옆에는 상당한 공을 들인 돌담이 있다.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마치 공덕(功德)을 쌓는 것처럼 돌담으로 경계를 삼은 집안에는 마치 토끼가 구부려있는 듯한 범상치 않은 바위가 있고, 그 앞에는 정화수(井華水)가 올려져 있다. 또 다른 집 바위에도 정화수가 놓여있고, 멀리로는 계룡산 천황봉이 보인다. 주변의 다른 집들도 기도하며 쌓은 듯 공들여 쌓은 돌담이 있다.
2024.02.16 -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선생 묘소
오늘 2024년 2월 15일 오전 10경에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 선생의 묘소에 가기 위해 충남 논산시 벌곡면 양산리 이곳에 도착했다. 네이버에 나온 주소를 내비에 무심코 넣었다가 이곳에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가서 헤매다가 다시 네이버를 검색하여 양산리 산35-11을 입력하여 간신히 입구에 도착한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묘소를 안내하는 안내 간판의 위치가 잘못되었다. 대다수 탐방객이 연산면 방향에서 황령재를 넘어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입간판이 차가 진행하는 반대 방향으로 서 있어서 이곳을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온 길이다. 벌곡면사무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가능하면 반대편으로 옮겨달라고 민원을 냈다. 벌곡면사무소가 바로 코앞인데도 불구하고, 면사무소 직원 대부분이 신독재 김집 선생의 ..
2024.02.16 -
세종특별자치시(世宗特別自治市)는 이름 값을 하는가?
위키백과에 보니 세종특별자치시(世宗特別自治市, 영어: Sejong City)는대한민국의 정부기관이 산재한 정부세종청사와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을 수행하는 특별자치시이다. 국토 균형발전의 가치를 실현하고, 서울의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획 및 건설 당시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금남면, 공주시 장기면 제천리 일대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조성되어 종전의 정부서울청사, 정부과천청사에 분산되어 있던 10부 3처 3청의 정부기관이 정부세종청사로 이전되었다. 시의 명칭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으며, 조선 세종의 묘호를 따라서 세상(世)의 으뜸(宗)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의 중심 및 그 주변으로 금강과 미호강이 각기 흐른다. 남쪽으로 대전광역시, 서쪽으로 충청남도 공주시, 동쪽으로 충청북도 청주시(舊 청원군),..
202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