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5)
-
대구농고 가전지의 수달
대구농업마이스터고(구 대구농고)의 실습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가전지' 옆을 지나가다가 큰 물고기의 움직임으로 보이는 물결이 일어 유심히 보니 이곳에 살고 있는 대형 붕어의 몸짓은 분명히 아니다. 자세히 보니 '수달'이다. 2년 전이던가? 어느 여름밤 이곳을 산책하다가 가전지 물너미와 열결된 하수도에서 수달의 실루엣을 본 후, 이곳 가전지에 수달이 산다는 것을 확신하였으나 가전지에서 먹이 질하는 수달을 육안으로 직접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한참 먹이 질에 열중하다가 길손의 인기척을 느끼고 쌕쌕거리면서 경고를 한다. 사람들이 위해를 가하지 않아 위험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계속 못 둑 주변 물 속을 자맥질하면서 길손의 동태도 살핀다. 겨우내 얼었던 저수지가 녹고, 아직도 찬기가 ..
2022.02.03 -
욱수저수지(旭水池) 수달
어느 날인가 욱수골에 작은 농막을 만들고 드나드는 사람이 대구농구에 있는 수달이 자신의 농막 앞에까지 왔다가 작은 폭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되돌아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그 귀한 손님을 욱수지 물 들어오는 얕은 곳에서 먹이질에 분주한 수달을 본다. 숱하게 욱수지를 다녔지만, 실물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런데 불가사의한 것은 수달이 어떻게 이 높은 저수지 물넘이를 넘어왔는가이다. 만약 물넘이를 넘지 못한다면, 경사가 심한 저수지 둑을 올라와야 하는데 과연 짧은 다리로 오를 수가 있을까? 참 신기하다!!
2020.09.13 -
프랜들리 너구리(?)
이 사진과 동영상은 어제(8월 30일)것이다. 제목에는 너구리가 나오는데 왜 갑자기 집 기러기인가? 왼쪽 기러기는 정상인데 오른쪽 기러기는 개가 공격했는지 아니면 너구리가 공격했는지 오른발 물갈퀴가 없는 상이 군인 기러기다. 이 녀석들은 원래 '가전지' 물 너미 부근 저수지 바로 옆에서 밤을 보내는데 어떤 연유인지 최근에는 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피난 왔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채로 자지도 않고 서성거린다. 필경 저수지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얘들의 몰골을 봐도 쉽게 알 수가 있다. 길손의 추정으로는 너구리가 어제오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러기도 나름대로 덩치가 있어서 너구리에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저수지 물 너미 주변에서 마음 놓고 잠을 잤는데 지금은 그런 태평성대가 ..
2020.08.31 -
대구 농업마이스터고(구 대구농고) 수달
철망이 앞을 막고 있는 수로의 오른쪽 안쪽으로는 휴대폰 카메라의 불빛을 반사하는 수달의 파란색 두 눈이 보인다. 구 대구농고 내에 있는 가전지 물 넘이로 물이 넘어오는 작은 수로 옆을 지나는 산책객이 이곳에서 놀라서 큰소리를 지른다. 오른쪽 둑에서 수로로 뛰어내리는 수달 때문에 놀랐다는 것이다. 20m쯤 뒤에서 걷던 길손은 간발의 차이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수로로 들어가는 쓰레기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철망 속에서 철벅거리는 소리가 난다. 수로는 마치 돈사에서 나오는 오수처럼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한다. 철망 바로 뒤에서 '쿽쿽'하는 소리가 난다. 수달이 놀랐거나 아니면 길손에게 보내는 경고음인지도 모른다. 수로 옆에서 길손을 쳐다보는지 파란색 반사 빛이 보인다. 이곳에..
2020.08.26 -
경산 남천에 사는 천연기념물 수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어둑해지는 경산 남천, 어느 수생식물이 가득한 곳에서 물고기도 아닌 것이 뭔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불쑥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수달임을 직감하고 사진을 찍는다.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지만, 야행성인 수달은 남천 가장자리를 따라..
201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