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7. 09:33ㆍ지난 날의 추억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운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소위 "무대뽀" 처럼 보이는데,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때문인지 아니면 역사적인 이유때문인지
유럽사람들하고는 생김새도 그렇고 사고방식도 많이 다릅니다.
언젠가 술 소비량에 대한 통계를 본 적이 있었는데 1인당 술 소비량 1등이 러시아, 2등이 한국,
우리가 2등인 것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그래도 1등 좋아하는 우리가 1등을 하지 못해
약간 애석한(?)점은 있습니다. 그네들과 우리가 국가 간 정식 수교가 성립되기 전인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마산에서 1992년 무렵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창원에 있는 한국중공업(지금은 두산중공업)
가는 길에 마산항 4부두가 있습니다. 그 당시 원목과 고철이 많이 수입되어 하역이 되었었고,
야적도 많았습니다. 러시아 선박이 입항하면 여느 국가의 선원과는 달리 그들은 자유롭게
하선하지 못하고 1등 항해사를 겸직하는 보안요원 비슷한 사람의 통제를 사사건건 받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심지어 선장까지도 그의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습니다.
선원들은 일반 해외여행객처럼 여권(Passport)을 가져 다니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선원수첩을 소지하는데, 그들에게 외국인 우리나라에 일시 상륙하기 위해선 법무부 출입국관리
사무소에서 발급한 임시상륙허가증인 Shore Pass 라는 것을 지참하여 시내로 나오는데,
시내에서 놀다가 귀선을 할 때 1등 항해사가 본인들이 보관하도록 하지 않고, 일일이 회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몰래 나가는 것을 막는 조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선들은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조리장이나 조리수들이 전부 남자들인데
러시아 상선들은 여자들이 조리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러시아 남자들은 부엌에서 남자들이 일하면 불*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음식솜씨가
형편 없어서 인지도 모릅니다.
아침부터 보드카를 들이키기 시작하면 저녁 늦게 고주망태가 되도록 퍼마시는 것이 분명
우리보다는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은 그들의 선박으로 갔더니 지저분한 큰 유리컵에 보드카를 한 컵 가득 부어줍니다.
그리고 원샷하라는 시늉을 합니다. 원샷하다가는 정신을 놓을 수도 있으므로 조심합니다.
안주라고는 소금에 절인 꽁치보다 몸 굵기가 2배이상 굵은 청어 비슷한 것을 통째로 몇 마리
내어놓고 칼로 즉석에서 한덩이 베어줍니다. 비린내가 물씬나고, 짜기는 소태이며,
젓갈 저리 가라고 합니다. 먹으려고 시도했으나 짜고 비린내도 나거니와 질겨서
베어물지도 못하였습니다.
거의 깡술을 마시는 것이나 진배가 없지요
술마시는 것도 그렇게 무식하게 마시는데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벌목운반용 트럭인
ZIL(질)트럭을 운전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솜씨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산판, 벌목하는 곳에 가서 보면 2차 대전 때 미군이 사용했던 고색창연한
"지에무시(GMC)" 트럭을 몰고 험한 산을 오르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한국지형보다 더 험한 러시아의 지형에서 반잠수함처럼 운행하는 ZIL(질)트럭을 보면
차량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무대뽀의 극치를 보는 듯 합니다.
러시아의 ZIL(Zavod imeni Likhachova)자동차 회사는 1916년 AMO(Avtomobilnoe Moskovskoe Obshchestvo )자동차 회사로 설립되어 1956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러시아 자동차회사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러시아 대통령의 전용 방탄차량을 제작하였으며, 질 회사의 차량들은 군수용으로도 많이
제작되어 사용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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