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산천은 또 봄을 맞고
2017. 4. 25. 11:16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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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 풀이 지천으로 돋아난다. 이미 낙엽이 진 것처럼 앙상한 꽃대(?)는 힘겹게 올라오려고 용을 쓰다가 저리 훌쪽하게 되었는가 보다.
초등학교 다닐 때 땔감을 구하기 위해 지게를 지고 무수히 올랐던 마을 뒷산 능선에서 커다란 멧돼지가 인기척에 놀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냅다 뛴다. 머리카락이 거꾸로 치솟고 소름이 돋는다. 길손 외에는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길에서 멧돼지의 출현은 길손에게 공포와 충격을 주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멧돼지가 얼마나 지나다녔는지 아주 신작로로 변했다. 저곳에 올무를 놓으면 이틀 안에 멧돼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래간만에 보는 골담초도 정겹다. 노란 꽃을 먹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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