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시묘살이(1)

2017. 5. 7. 21:28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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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철옹성은 처음 본다. 작물을 키우는 밭에서는 흔한 풍경인데 이곳은 작물 키우는 텃밭도 아니고 누군가의 묘지다.

 

 

 

 

 

이른 아침 길손의 인기척에 놀란 개들이 울타리 안에서 사납게 짖기 시작한다. 묘지 주변에 멧돼지 방지용 울타리를 만든 것은 가끔 보았는데 개가 지키는 묘지는 생전 처음이다. 서로 외롭지 않게 하려고 그랬는지 그것도 개가 두 마리나 된다.

 

 

 


 

왼쪽 철망 안으로 개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보인다. 얼마나 멧돼지가 극성을 부렸으면 붙박이 용으로 개까지 동원이 되었겠나?

 

 

 

 


산소를 지키는 주인은 옆의 다른 산소에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를 치는 중이다. 울타리 비용과 멧돼지가 파헤친 묘지 복구비용으로 2~300만 원이 들어갔다고 하니 저분은 현대판 시묘살이하는 중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