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2. 23:02ㆍ살아가는 이야기
며칠 전에 본 어느 방송국 TV 프로그램인 '화통'에서 어떤 강사가 강의하는 것을 주마간산 격으로 들었는데 바로 이 초상화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공감이 갔다.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조선후기의 문신으로 자는 인로(仁老), 호는 벽계(蘗溪), 서당(西堂), 시호 문정(文貞)이고, 이조참판, 형조판서, 부총관, 개성유수를 지낸 이덕수[李德壽 1673년(현종 14) ~ 1744년(영조 20)]다.
강사의 말에 의하면 그의 초상화의 눈을 정면에서 보았을 때 오른쪽의 눈꼬리는 치켜 올라가서 위엄을 보이고, 왼쪽 눈꼬리는 아래로 쳐져서 자비를 보인다고 한다. 즉 권위와 겸손을 같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꿈보다 해몽이라더니 그렇게 얘기를 하니 또 그렇게 보인다. 우리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있다. 그러나 불혹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는 옛말도 있는 것으로 보아서 사람의 얼굴에 그의 모든 것이 담겼다는 뜻도 있겠다.
그는 '얼굴'이라는 어원이 '얼꼴'에서 '얼골'로 변했다가 현재의 얼굴로 왔다고 했다. '얼'은 정신이자 영혼이요, '꼴'은 모습이니 영혼의 모습이 겉으로 가장 많이 드러나는 곳이라 해서 얼굴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러니 앞으로는 열 길 물속을 들여다보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나을 듯하다.
그는 성품이 매우 조심스럽고 온후해 당론에 뛰어들지 않아서 큰 화를 입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처럼 자존과 겸손을 겸비하기가 말은 쉽겠지만 흉내 내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
그 강사는 말미에 젊은 청춘들에게 당부하기를~ 이덕수의 눈길처럼 자존과 겸손을 함께 하면 좋겠다는 당부를 한다. 지당하고 지당하신 말씀이다. 지금처럼 예의가 땅에 떨어진 세상에 작은 겸손이라도 배우면 그게 어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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