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전쟁터~
2017. 7. 29. 22:49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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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들어서는데 작은 축대에서 처절한 전쟁터가 보인다. 개미로서는 제법 크기가 큰 개미들이 개미굴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지 난리가 났다. 생긴 것도 비슷한데 저들끼리는 피아가 구분되는 가 보다.
불난 집과 싸우는 집은 시인하기도 부끄럽지만, 사실 큰 구경거리다. 길손도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나이도 되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목요 장날에 사 온 참외와 바나나 보따리를 옆에 놓고 한참이나 쪼그리고 앉아 구경하니 지나가는 3~4학년으로 보이는 초등학생이 길손처럼 관심을 두고 쳐다본다.
삭막한 콘크리트가 보이는 게 전부인 아파트에서 초딩과 길손은 마음속으로는 넓은 대자연의 품에서 개미를 본다. 초딩은 학원 다니기에 바빠서 개미가 사는지 죽는지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오늘 우연히 길손을 만나서 개미가 싸우는 것을 보고, 오늘 저녁 일기장에 소재로 오르든지 내일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얘기 소재로 이용되든지 어쨌든 그 초딩 아이는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 개미의 싸움으로 인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았고,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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