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4. 10:30ㆍ여행이야기
오타루에 도착하여 오르골당을 향하여 가는 도중에 털게를 파는 가게를 보았다. 민물에 사는 참게는 보았지만, 바다에서 생산되는 털게는 처음이다. 길손이 털게가 신기하여 일행에서 떨어져서 사진을 찍으니 주인 아주머니는 그런 길손이 신기한가 길손을 쳐다본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아무리 둘러보아도 쌀 한 톨 없을 것 같은 홋카이도에 쌀로 만든 청주가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나 북해도의 南山이라는 청주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쌀의 껍질을 벗긴 차이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난다나 어쩐다나~ 청주를 좋아 하는(주종불문) 길손은 잠시 쳐다보면서 입맛을 한 번 다시고, 부리나케 일행을 찾아 떠난다.
오타루시에서 유명한 메르헨교차점에 왔다. 앞에 常夜燈이 있고, 뒤로 오르골을 전문적으로 파는 오르골堂이 있다.
안내판에는 常夜燈[상야등, 조야토(じょうやとう)] 小樽海關所燈臺[소준(오타루)해관소등대]로 되어 있는데 잘 안 보이지만, 대충 이 燈은 밤새 켜두는 燈(등)으로 오타루 해관소(지금은 稅關)등대로 1871년 명치 4년에 설치하였다. 대충 이런 해석인데 사진을 자세히 보려니 눈이 따가워서 이 정도로 한다.
치즈 케이크를 파는 유명한 르타오 본점이네 뭐네 하는데 패키지여행의 한계가 여기서 나온다. 시간을 갖고 제대로 볼 수가 없으니 허겁지겁 오타루에 왔다는 사진만 남기고 일행을 잃지 않으려고 꽁무니를 쫓다 보니 나중에 제대로 남는 게 없다. 모두 오르골당을 향해 몰려가니 이 가게에서는 입구에 나와서 피라미드 비슷하게 생긴 조그만 초코릿을 나눠줬는데 그것만 축내고 상야등(조야토)와 오르골당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메르헨 교차점을 지나다니는 차량들이 보인다. 강원도에서 운전 잘한다는 사람이 이곳 홋카이도에 와서 운전하라고 하면 아마도 쩔쩔매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상야등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한 무리의 중국인과 한국인이 뒤섞여서 황급히 오르골당을 향해 길을 건넌다. 마음속으로 하야쿠(はやく) 하야쿠(はやく)란 단어가 입에 뱅뱅돈다.
관광객들이 상야등[常夜灯 조야토 じょうやとう]에서 사진을 찍은 일행이 우르르 들어서는 곳은 메이지 시대 창고 건물로 사용되던 3층 석조 건물이다. 내부는 목조로 되어 있다.
오르골당을 들어가는 정문 왼쪽에는 '증기 시계'가 놓여 있다.
세계 최초의 증기 시계 발상지는 캐나다이고, 캐나다의 시계 직공인 레이먼드 샌더스가 만든 증기 시계가 있다. 높이는 5.5m, 중량은 1.5톤으로 세계 최대의 증기 시계라고 하는데 이 시계는 컴퓨터 제어에 의해 증기를 발생시키며, 1시간마다 시각을 알리고 15분마다 5음계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오타루 오르골당의 입구
오타루의 보배로 불리는 사카이마치도리[堺町通り]의 동쪽 끝에 있는 메르헨교차점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오타루에서 로맨틱지역으로 분류되며 미나미오타루 역에서 가깝다. 1912년에 만들어진 벽돌 건물이며 내부로 들어가면 2층으로 된 판매점에 약 1만여 점의 오르골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목조로 만들어진 인테리어는 오르골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맞은편 오르골당 2호관도 오르골을 파는 매장인데, 앤틱 뮤지엄으로 불리며 1908년에 제작된 파이프 오르간이 유명하며 방문객을 위해 연주를 시연한다. 오타루 오르골당은 일본 전역에 지점을 두고 있다. 그외 오타루에는 사카이마치도리에는 몇몇 오르골을 파는 상점이 있는데 오타루오르골당[小樽オルゴ-ル堂] 본관이 가장 유명하다. 건물 앞에는 캐나다의 시계 직공이 만든 증기 시계가 있다. 이 시계는 컴퓨터 제어에 의해 증기를 발생시키는데, 1시간마다 시각을 알리고 15분마다 5음계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타루오르골당 (두산백과)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가이드가 모두에게 주의를 준다. 가방을 앞으로 잘 매고 들어가라는 것이다. 가방을 옆으로 메었다가 비싼 유리공예제품을 떨어뜨려서 큰 금액을 배상한 일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도 예외일 수가 없으니 거듭 조심하라고 해서 조심조심 모두 다닌다.
목조로 된 2층에서 내려다보아도 규모는 대단하다. 그런데 길손이 보건대 남자가 애인이나 딸에게 선물하면 몰라도 남성에게 필요한 물건은 없는 것 같았다. 아니 길손은 거저 줘도 싫다. 그러니 여성들은 이것저것 구경하고 고르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오르골이나 유리공예제품은 싫지만, 이곳에 있는 술은 예외다.^^
북해도는 겨울이면 눈 때문에 꼼짝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고립된 생활에서 태엽을 감아 소리를 내는 자명금(自鳴琴)이라고 불리는 오르골(orgel)소리를 들으면서 시름을 달랬다고 하는데 1950년대에는 전 세계 오르골 생산량 중에서 일본가 9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여러 곡을 들을 수가 없고, 한 곡만 들을 수 있는 것이 한계였다. 오르골은 오르겔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한다.
오르골당을 보고 나서 자유시간을 준다. 모두 이곳 오타루 운하로 몰려왔는데 길이 1.3km, 폭은 40m의 운하는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약 300~400m 떨어져 있는 '오타루 항'과 연계하여 화물하역작업의 편의를 위해 만든 인공 운하로서 1914년에 운하를 건설하여 1923년에 완공하였다고 하는데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당시의 창고였다고 한다.
원래 용도의 창고로 사용되지 않고, 식당이나 상점으로 사용되는 이 건물은 가이드의 말을 빌리자면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오는 화물선이 평형수 대신 싣고 온 벽돌을 이곳에서 내리고 떠나면 그 벽돌로 건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밸러스트 탱크(ballast tank)는 선박의 맨 아래쪽 무게를 늘려 안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평형수를 담는 물탱크로서 배에 화물을 싣지 않았을 경우 선체가 물에 잠기는 깊이가 낮아져 배의 평형을 잡기가 어렵다. 이에 밸러스트 탱크에 바닷물을 넣어 선체가 물에 잠기는 깊이를 조절하게 되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http://blog.naver.com/sure79?Redirect=Log&logNo=220322861384 참고하세요^^
범선과 같이 나무로 만든 선박은 물을 채울 수 있는 밸러스트 탱크를 만들어 넣을 수가 없으므로 평형수 대신에 벽돌을 싣고 내림으로써 균형을 맞췄을 것으로 짐작된다. 즉, 독일 등 외국에서 일본으로 올 때는 빈 배(空船)으로 와서 돌아갈 때는 화물을 싣기 위해 독일 등에서 평형수 대신으로 실었던 벽돌을 내렸을 것이다.
운하) 다리 위에 서 있는 가로등 받침대에 오사쿠사바시가이엔(おさくさばしがいえん)이란 글씨가 있는데 이것이 다리의 이름인지 아니면 특별한 뜻이 있는지 모르겠다.
중국 되놈들이 정신없이 싸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세계 어느 여행지를 가도 되놈들이랑 사사건건 부딪칠 일만 있을 것 같았다. 예전의 되놈들은 세련되지 않아서 금방 알아보았는데 지금은 한류 덕분인지 얼굴을 자세히 보지 않거나 말소리를 듣지 않고는 한국인이랑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길손은 모든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다리에서 벗어나 반대쪽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역광이라 아쉽다.
오래된 건물 외벽에 어마어마한 길이의 고드름이 달려있다.
대부분의 오타루 관광객이 오르골당과 오타루 운하에 빠져서 이곳 오타루 港은 보지 못하고 떠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길손은 버스를 타고 오타루 시내로 들어오면서 얼핏 바다를 보았고, 맞은편 눈에 덮인 흰 산을 보았기에 짧은 자유시간을 쪼개서 이곳으로 황급히 왔다.
부두에는 해상보안청 소속의 순시선이 정박해 있고, 선박 옆에는 북해도를 자유여행 하고 있는 어느 모녀가 있었는데 흰 눈에 눕기도 하고, 뛰어다니면서 북해도의 겨울을 만끽하고 있었다.
해상보안청 소속의 시레소코 마루(しれそこ 丸)
이곳은 함경도 청진항과 위도가 같다고 한다. 즉 동해 쪽으로 바다가 뚫려 있고, 곧장 가면 청진이 나온다는 것이다. 맞은편 산이 흰 눈으로 덮여서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빙판길에서 사고가 났나 보다. 고치지도 않고 저렇게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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