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변(詭辯)과 호도(糊塗)

2018. 2. 10. 19:50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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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오른쪽 둘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여성)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평창 겨울올림픽 북측 대표단이 9일 오후 김정은의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환영나온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김영남 위원장은 소파에 앉기전 김여정에게 자리에 먼저 앉으라고 권하는 등 김여정의 무게가 느껴졌다. 오른쪽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왼쪽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사진 청와대 사진기자단]

[출처: 중앙일보] '참매1호' 타고 온 김여정···김영남에 "먼저 앉으시라" 배려

 

 

 

일부 언론과 야당에서 북한에서 김영남이 온다는 것에 대해 '허수아비 국가수반'이 온다고 폄하하자. 청와대와 통일부는 이렇게 응수한다.

 

청와대는 5일 김영남 상임위원장 방남과 관련해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영남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정상외교를 맡은 인물인 만큼 북한도 나름대로 (우리 측에) 성의를 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영남이) 북한 헌법상 국가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정상외교를 담당해온 만큼 북한도 남북관계 개선과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즉, 김영남을 바지사장이나 허수아비라고 하는데 대해서 북한의 최고위층이 오는 것은 처음이다 라고 했다. 마치 그전에는 그런 최고위층이 온 적이 없었지만, 특별히 이렇게 와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이만하면 대단한 것 아니냐? 이렇게 이해될 수도 있다. 말은 맞는말이다. 그러나 명목상 최고위층이긴 한데 그가 최고위층에 걸맞게 실권이 있다고 믿는 국민이 몇명이나 있을까? 구한말이나 6.25동란 초기의 문맹자가 나라에 가득할 때라면 그런 궤변이 통할 수가 있었겠으나, 현재는 아님에 위정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이런 궤변이 자꾸 겹치면 모든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진다. 벌써 무너지고 있지만,

 

 

 

그럴듯한 말, 궤변()

 

궤()는 말을 나타내는 언()과 위험하다는 뜻의 위()를 합한 글자이다. 궤()에는 '속이다', '기만하다'는 뜻이 있고, '어그러지다'나 '헐뜯는다'는 뜻도 있다. 속임수가 있는 말은 위태롭고 위험하다. 그럴듯하게 들린다고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변()은 두 명의 죄수[]가 자신이 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이리저리 따져 말하는[] 모습을 담은 글자이다. 말로 일의 옳고 그름을 따져서 가리는 것을 말한다. 변()에는 '말 잘한다' 또는 '바로잡는다'는 뜻이 있다.

궤변()은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따져 보면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스러운 말이다. 어떤 사람이 남의 소를 훔쳐 갔다. 관가에서 그를 잡아다가 왜 남의 소를 훔쳐 갔느냐고 신문()1)하였다.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제가 길을 가는데, 길에 웬 쓸 만한 노끈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노끈을 주워 가지고 집으로 간 것뿐입니다. 소는 잘 모릅니다." 길에 떨어진 노끈을 주웠는데, 노끈에 소가 매어져 있는 줄은 몰랐다. 그러니까 소를 훔치려 한 것이 아니고 소를 못 본 것뿐이니, 죄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 궤변이다.

예전 중국 고대의 춘추 전국 시대에는 수많은 학자들이 많은 학파()를 이루고 있었다. 이 가운데 명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교묘한 궤변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들의 궤변은 이런 식이었다. 여러 가지 색깔을 사람들에게 보여 준 뒤, 흰색은 색이 아니라고 하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들이 말했다. "자! 여러분의 말대로 흰색은 색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흰말은 말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유명한 '흰말은 말이 아니다[].'라는 명제이다. 서양의 철학자들 중에도 이런 종류의 궤변을 일삼은 사람들이 있다. 소피스트2)가 그 예이다. 그들은 교묘한 논리를 갖추고서,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가지고 사람들의 정신을 어지럽게 하였다.

옛날의 궤변론자들은 논리에 바탕을 둔 궤변을 펼쳤다. 그리하여 궤변이 삶을 돌아보는 지혜를 일깨워 주기도 하는가 하면, 궤변의 논리적 모순을 깨뜨리기 위해 논리학이 발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즘의 궤변은 논리가 없다. 큰 소리로 제 주장을 우기기만 한다. 그럴듯하게 꾸며서 멀쩡한 사람들을 나쁜 길로 이끈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럴듯한 말, 궤변(詭辯)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2011. 5. 23., 휴머니스트)

 

 

 

 

 

리셉션 헤드 테이블, 펜스 美부통령은 안 보이고… - 문재인(왼쪽에서 다섯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용평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각국 주요 정상들과 한자리에 앉아 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리셉션장에 들어섰으나 자리에 앉지 않고 5분 만에 퇴장했다. 왼쪽부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부부,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중략]

 

펜스 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등과 함께 헤드 테이블에 앉기로 돼 있었다. 청와대가 이날 오전 기자단에 공개한 좌석 배치도에서도 펜스 부통령 부부 좌석은 김영남 자리와 대각선 맞은편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우리 정부에 북한 대표단과 동석(同席)할 가능성이 있는 행사에 좌석이나 사진 촬영 위치가 가깝게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자신의 뜻과 달리 만찬 자리 배치가 이뤄지자 퇴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조선일보]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이 열린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 2층. 주최국 대표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5시 17분부터 리셉션장 앞에서 개회식에 참석한 외국 정상급 인사들을 악수로 맞으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환히 웃는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만찬장에 입장했다. 

하지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기념촬영이 끝난 오후 5시 53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0분 가까이 기다리다가 오후 6시 11분 만찬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펜스 부통령 부부의 명패가 놓여 있었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ISSUE/2018Pyeongchang/News?m=view&date=20180210&gid=88602585#csidxa3c90926fb04af4ab7f130a26086a4d

 

 

 

미국의 부통령인 펜스인지 울타리인지 하는 양반이 퇴장한 것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펜스 부통령은 오늘 미국 선수단과 6시30분 저녁 약속이 돼 있었고, 저희에게 사전 고지가 된 상태였다. 그래서 테이블 좌석도 준비되지 않았다"며 "(펜스 부통령은) 포토 세션에 참석한 뒤 바로 빠질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친구들은 보고 가시라'해서 리셉션장에 잠시 들른 것"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펜스 부통령의 리셉션 불참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고 펜스 대통령측과 일정 협의 과정에서부터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나누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네이버]

 

 

즉, 펜스는 미국 선수단과 저녁 약속이 되어있었다고 했는데 혹시나 미국 정찰위성과 정찰기, 온갖 정보기관을 총동원하여 만찬 좌석을 살펴보니 위의 그림처럼 저렇게 되어있어서 기분이 나빠 미국 선수단과 저녁 약속을 한 것은 아닐까? 김영남이 다른 테이블에 앉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어도 그랬을까? 혹시 보기 싫은 놈이 건너편에 빤히 보일 것이 명약관화하니 다른 핑계를 댄 것이 아닐까?

 

국민과의 소통도 좋지만, 아무리 다급해도 뻔한 사실을 호도해서는 앞으로 국민들을 설득하는데 몇 곱절 힘든 세월이 올 수도 있을 듯하다. 앞으로 상식적으로 소통하기를 바란다.

 

 

 

 

호도((糊塗)


사전(辭典)에는 풀을 바른다는 뜻으로, 명확하게 결말을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 버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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