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지에 갇힌 고라니 가족(1)
2019. 1. 27. 22:40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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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대구시 노인전문병원 앞에 있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저수지인데 저곳에 고라니 가족이 살고 있다. 이곳 주변이 선사시대 유적이 많아 발굴 때문에 여러 해에 걸쳐서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는 높은 철제 금속판 장벽이 세워졌고, 그때 이곳에 이미 들어와 있던 고라니들이 인근 산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작년까지는 좁지만, 그럭저럭 작은 야산에 기대어 버텼으나 이제는 도시 기반 시설 부지조성을 위해 과거보다 더 높은 철의 장막이 쳐져서 물샐 틈이 없다. 그리고 중장비로 야산을 넓게 벗기니 그들이 숨었던 곳도 모두 사라지고 유일한 대피소가 물이 빠진 저수지 안의 갈대밭인데 저곳도 언제 메워질지 모른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근처를 지나는데 뭔가 후다닥 후다닥하고 도망간다. 고라니 4~5마리가 길손을 피해 달아나는데 달아나 봤자 부처님 손바닥이다. 도망갈래야 도망할 곳도 마땅치 않다. 높은 장벽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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