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은 어디 갔나?

2019. 3. 12. 17:00살아가는 이야기

728x90



봄이 오면 길손은 꽃을 보는 것보다 고향 장독대에 가장 먼저 파란 싹으로 돋아나는 난초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일반적으로 화원에서 보는 그런 가는 난이 아니고, 껍질이 무척 넓고 두꺼운 잎을 가진 난초라고 부르는 식물이었다. 개울에 버들강아지가 움을 틔우면 욱수골 사람 발길 잘 닿지 않는 곳의 비밀스러운 작은 웅덩이에 매년 알을 낳는 도롱뇽과 산개구리의 안부가 궁금하다.






올해는 나의 발길이 더디었다. 경칩이 지나가자마자 이곳을 찾아야 하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이미 그곳에는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들이 바글바글한 것이 마치 되놈 집에 불난 것 같다.







물속을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산개구리 올챙이보다 늦게 부화하는 도롱뇽의 알이 보이지 않는다. 알이 부화했다고 해도 특유의 투명하고 둥그런 껍질이 남는데 그것이 없다. 도롱뇽들에게 무슨 변고가 생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