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럽게 보이는 '연가시'

2019. 4. 7. 17:26살아가는 이야기

728x90




마치 검은 철사같이 생긴 이것은 '연가시'라는 생물이다. 올챙이를 보

고 나서 손을 씻으려고 개울을 들여보다가 깜짝놀랐다. 검은 철사가 움직이는 것이다. 옛날 시골에서 어릴 때 이런 생물을 본 적이 있었는데 실로 오래간만에 다시 보는 것이다. 그곳에는 3~4마리가 있어서 밖으로 건져놓고 죽이려고 하다가 그것도 살고자 나왔을 것인데 죽이는 것이 마음에 걸려 1시간 정도 후에 다시 돌아왔더니 최후를 맞으려고 돌돌 말려있다가 물에 던져주니 천천히 되살아나서 움직인다.


연가시는 곤충에 기생하다, 산란기가 되면 숙주 곤충의 뇌를 조종해 자살을 유도하는 철사 모양의 기생충이다. 마치 철사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철선충이라고도 한다는데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연가시를 학명은 Gordius aquaticus다. 곤충의 몸에 기생하는 가느다란 철사 모양의 유선형 동물로, 몸길이는 10~90cm 정도로 다양하며 적갈색 또는 암적색, 누런색 등을 띤다. 극 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250여 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웅덩이, 연못, 계곡, 호수 등 물가나 습기가 많은 곳에 서식한다. 유충은 꼽등이, 메뚜기, 사마귀 등 곤충에 기생하는데, 성체가 되면 기생하던 곤충의 몸에서 빠져 나와 물이나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포낭 형태로 물속에 사는 모기 유충이나 개구리 등의 생물체에 붙어 있다가 성충이 된 모기를 잡아 먹은 곤충이나 물고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숙주의 몸에 붙어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몸속에 들어가 장기 속에서 영양분을 빼앗아 먹는다.

연가시는 성충이 될수록 많은 양의 양분을 섭취하며 숙주 곤충의 극심한 갈증과 빈사 상태를 유발한다. 또한 유충이 어느 정도 자라 성체가 되어 산란기를 맞을 때쯤, 신경조절물질을 분비해 숙주의 뇌를 조종한다. 뇌를 조종당한 곤충은 물가로 뛰어들어 자살하며, 이때 연가시는 숙주의 생식기관 외구 또는 곤충의 배면 등을 뚫고 물밖으로 나온다. 연가시가 어떻게 숙주의 뇌를 조종하여 자살에 이르게 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단지 숙주를 물로 유인하는 신경조절물질을 분비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숙주의 몸에서 빠져 나온 성충은 물에서 생활하다 교미를 통해 산란한 후 죽는다. 한번에 수백만에서 수천만 개의 알을 낳고 한 달 정도 지나면 유충이 된다.

한편 2012년 개봉한 영화 <연가시>에서는 연가시가 사람 몸에 기생하며 극심한 갈증을 유발하고 물속에 뛰어들게 해 익사를 유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연가시가 사람의 뇌를 조종해 물가로 유인한 사례는 없으나, 흔치 않게 사람에게 기생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학계에서는 연가시가 사람의 피부층을 뚫고 직접 침입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연가시에 감염된 물고기 등을 섭취한 경우로 추정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연가시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