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8. 13:00ㆍ여행이야기
상주 사벌면 퇴강리(退江, 옛 '물미')에는 경상북도 북부지역 '천주교 요람지'라는 커다란 바위 표지석이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성당은 상주 최초의 성당으로 천주교 안동교구 사벌 퇴강 본당이라고 한다. 이 성당 앞으로는 낙동강 발원지가 있는데 경북 문경·화령·예천 등지에서 흘러온 여러 강줄기가 만난다. ‘물미’(尾) 또는 ‘퇴강’(退江) 이라는 말은 마을 앞 강물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 퇴강 성당이 대단한 것은 이곳에서 50여명의 신부와 수도자를 배출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이곳 물미 사람만이 아닐 것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진에 있는 이 사람들은 신자가 아니고 길손과 같이 온 탐방객이다. 이곳 주임신부의 강론을 듣고자 하였으나 마침 출타하고 계시지 않아 저렇게 잠시 앉았다가 나왔다. 이 성당 신자의 평균 나이는 75세 정도고, 약 80명이 있다고 한다.
이곳을 찍었다고 야단맞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고해성사 하는 곳(고해소)이란다.
신부님이 고해성사를 듣는 곳이라고 짐작하는데 서로 마주 보는 형태가 아니라 90도로 빗겨 앉는다고 한다. 대구 어느 큰 성당에 다니는 신자에게서 고해성사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는데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 알려진 바로는 고해성사를 집전한 신부는 고행 성사를 한 그 사실을 까맣게 잊는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같은 사안으로 다시 고해성사를 하면, 목소리로 누군지 아는 신부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염려가 되어서 다시 또 그런 고해성사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썼다는 그 신자는 지금도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 중이다.
고해하는 사람이 저곳에 무릎을 꿇고, 팔은 좁은 판자 위에 얹고, 정면의 흰 천으로 가려진 조그만 창에 머리를 가까이 하여 신부님에게 잘못을 고백하겠지? 아래와 같이 말이야~ 길손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기에 천만다행이다. 고해성사를 수백 번도 더 했을 텐데 어찌 술에 취하지 않고 맨정신으로 그 신부님을 마주할 수가 있을까??
[사진출처 : https://blog.naver.com/youdie2424/221516798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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